[가정예배 365-5월 23일] 하나님께 묻는 가정



찬송 :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 406장(통46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사기 1장 1절


말씀 : 사사기는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여호수아가 죽었다는 것은 이제 이스라엘 민족이 길을 잃었을 때 이끌어줄 리더도, 물어볼 사람도 없다는 뜻입니다. 출애굽을 진두지휘했던 1세대 지도자인 모세가 죽은 뒤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면서 가나안 정복을 주도했던 2세대 지도자 여호수아가 죽었다는 것은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은 절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정복하지 못한 가나안 땅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직 싸워야 할 전쟁이 남아있는데 하나님의 뜻을 전해주며 힘차게 진격명령을 내릴 명령권자가 없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참으로 막막한 현실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께 나아가 물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여쭈어 이르되 우리 가운데 누가 먼저 올라가서 가나안 족속과 싸우리이까.”

지금까지는 모세가, 여호수아가 하나님께 나아갔지만 이제부터는 그들이 직접 하나님께 묻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하나님 백성의 모습입니다. 하나님 백성은 사람을 신뢰하지만, 그에게 의지하거나 매이지 않습니다. 사람은 아무리 위대해도 하나님의 도구라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물러난 자리에서 당황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능력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바라보며 나아갑니다.

종교는 영어로 ‘릴리전(religion)’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라틴어 ‘릴리기오(religio)’입니다. 이 말의 본래 뜻은 ‘관련되다’ ‘엮인다’입니다. 종교는 하나님과 내가 관련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내가 엮이는 것입니다. 내 자신이 문제를 만났을 때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께 직접 관계를 맺고 하나님의 은총을 받으려는 시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인생의 위기를 만났을 때, 인생의 문제에 놓였을 때 우리가 위축되고 긴장하는 이유는 문제가 커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아무리 크더라도 하나님보다는 훨씬 작습니다. 하나님은 문제보다 크신 능력의 주님이십니다. 문제는 크기와 능력에 있습니다. 차가 막히면 우리는 차 안에서 발을 구르지만 독수리는 날아오르면 그뿐입니다. 바다의 풍랑을 만나면 우리는 배에서 이리저리 파도에 휩쓸리지만 큰 고래는 깊은 바닷속으로 내려가서 유유히 지나가면 됩니다. 시험이 다가온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시험을 잘 치를 실력이 준비되지 않은 것이 문제 아닐까요.

인생의 문제를 만났을 때 그 문제보다 큰 하나님께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대로 여러분의 발걸음을 내딛으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지키시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 가정이 위기를 만날 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으로 오늘의 모든 문제 가운데 승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융희 부산 성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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