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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축구대표팀, AG 1차전 치를 잔디도 못 밟아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자 축구 대표팀이 출국 전인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시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잇단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남자 축구 참가국들에 민폐를 끼치고 있다. 조직위가 남자 축구 조 추첨만 세 차례나 하는 황당한 상황을 연출한데 이어 경기를 코앞에 두고 어이없는 일처리로 팀 훈련을 제대로 못하게 하거나 열악한 환경에 대한 개선 작업도 소홀히 해 각국의 불만을 사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바레인과의 E조 예선 1차전을 하루 앞둔 14일 경기가 열리는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조직위가 빡빡한 경기 일정을 이유로 경기 전날 훈련을 못하게 했다”며 “조직위가 선수들이 경기장 잔디를 밟는 시간을 제공한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그마저도 김학범호는 숙소와의 거리를 감안해 선수들을 제외한 코칭스태프만 잠시 잔디를 밟았다. 최상의 경기력을 위해 실전 경기장에서의 훈련이 필요함에도 조직위가 이를 무시한 것이다.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은 열악한 훈련 환경에 분통을 터뜨렸다. 베트남 언론들은 이날 “베트남 대표팀이 현지에서의 첫 공식훈련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조직위가 배정한 훈련장이 숙소에서 2∼3시간 거리에 있는 데다 잔디 상태 역시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조 추첨을 비롯해 이번 대회 준비 상태가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본 대표팀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스포니치는 “대표팀이 현지 야간 훈련을 진행했는데 조명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 일본 선수는 “공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명 상태가 나빴다”고 토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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