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이사회가 대순진리회 관련 단체인 대진성주회 측 인물들로 이사진을 교체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국민일보 12월 27일자 37면 참조)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안양대 신학대 학생들과 교수, 동문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규)는 지난 28일 안양대 수봉관에서 전 학생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신학대와 일반대를 포함,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공청회에서는 일부 이사들이 대진성주회와 연관돼 있다는 정황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우일학원 이사회는 지난 17일 대진성주회 측 인물 2명을 새 이사로 또 추천했다. 지난 8월 대진성주회 측 인물을 추천한 이사가 이번에도 새 인물을 추천한 사실도 드러났다. 임시진상조사위원장 강경림 교수는 “대진성주회 측 인물을 이사로 추천한 이사들이 모두 ‘이사장 요구로 추천 안건을 올렸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공청회에 앞서 진행된 기도회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도자로 나선 왕현호 신학대 학생회장은 “어두운 고난이 교정에 닥쳐 왔다”면서 “비대위가 지혜를 모아 하나님의 역사가 다시 이뤄질 줄 믿는다”고 기도했다.
비대위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장 안태준 목사)과 함께 공동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은규 위원장은 “이사 승인 취소와 이사장 직무집행정지에 대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 8일에는 교육부 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도 예고한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안양대 이사장의 매각 시도를 저지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1500여명이 동의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