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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청중에 새 레퍼토리 들려주게 돼 기뻐”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는 1일 국민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시마노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번에 대해 “완벽한 천재가 작곡한 곡이다. 활기가 넘치면서 관능적이고 아름다우면서 경이롭다”고 소개했다.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 ‘2019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된 독일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2)가 5~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과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처음 선다. 테츨라프는 1일 국민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단원은 굉장히 의욕적이고 놀라운 실력을 갖췄다. 그래서 시향의 상주음악가로 선정돼 특별히 더 좋았다”고 했다.

서울시향과의 협연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상주음악가는 뛰어난 음악가를 선정해 그의 음악 세계를 조망하는 제도다. 지난해 ‘올해의 음악가’ 제도를 도입해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를 처음 상주음악가로 선정한 서울시향은 올해 테츨라프를 선정하고, 이번 공연을 포함해 그와 6차례 공연을 할 예정이다.

그라모폰 최고 실내악 음반상(2012)과 디아파송 황금상(2018) 등을 수상한 테츨라프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바로크부터 21세기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유명한 그는 “그동안 한국 청중에 들려드린 바흐나 브람스 외 베토벤, 시마노프스키, 드보르자크, 수크 등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테츨라프는 음악을 사랑하는 목회자 가정에서 성장했다. 그는 “평일 집에서는 남매들과, 주일엔 교회에서 반주자로 연주를 했다. 형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다가 이 일을 직업으로 삼아도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요즘 천재적인 연주자들은 콩쿠르에 나가서 우승하면서 활동을 시작하지 않냐(웃음). 난 가족들과 소박한 연주를 하면서 음악의 기쁨을 진정으로 알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삼남매 중 형 스테판은 지휘자, 여동생 타냐는 첼리스트로 살고 있다. 여동생과는 ‘테츨라프 콰르텟’을 창단해 운영 중이다. 그의 여섯 자녀 중 장성한 2명은 각각 오보에와 첼로 연주자로 활동한다. 가족 속에서 음악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살아온 덕분인지 그는 매우 가정적이다. 테츨라프는 “가장으로서 내가 꼭 지키는 원칙은 한 주간 밖에서 일을 하면, 다음 한 주는 꼭 집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이번 주 내한 공연으로 일주일간 독일 집을 비운다면, 다음 주엔 집에 머무르며 아직 어린 자녀들과 놀아주는 것이다.

이 남자가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일까. 테츨라프는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야기다. 악보를 면밀히 연구하다 보면 작곡가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보이게 돼 있다. 그 이야기를 연주로 제대로 전달하는 게 음악가의 임무”라고 한다. 그가 올해 한국 청중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기대되는 답변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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