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테니스의 간판스타 니시코리 케이(30·사진·세계랭킹 9위)가 9전 10기 도전 끝에 우승에 성공했다. 결승에서의 숱한 패배를 딛고 약 3년 만에 거둔 귀한 우승이다.
니시코리는 6일(현지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세계남자테니스협회(ATP)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3·16위)를 2대 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니시코리의 개인 통산 열두 번째 ATP 우승이다. 지난해 재팬 오픈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메드베데프에게 졌던 니시코리는 재대결에서 패배를 돌려줬다. 이날 승리로 니시코리는 2016년 2월 멤피스 오픈 우승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간 니시코리는 우승을 코앞에서 번번이 놓쳤다. ATP 투어 결승에만 9번 진출했지만 모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니시코리는 “매번 대회를 치르고 결승전에 오를 때마다 힘들었다”며 2인자 트라우마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승은 언제나 감격스럽다. 내가 테니스를 하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니시코리는 오는 14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호주 오픈을 앞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멜버른은 집처럼 편안한 곳이다. 8강 이상까지 올라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