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연장 혈투 끝 바레인을 이기고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한국은 4-5-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최전방에는 황의조가 섰고 이청용과 황희찬이 좌우 측면을 책임졌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황인범과 정우영이 나섰다. 에이스 손흥민은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수비는 홍철,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바레인은 경기 초반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전반 4분 골킥으로 빌드업을 시작한 뒤 마르훈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김승규가 다이빙을 시도할 정도로 위협적인 슈팅이었지만 다행히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5분에는 한국의 골문 바로 앞까지 크로스가 연결되는 상황도 나왔다.
바레인에 비해 경기 초반 한국의 공격은 잘 풀리지 않았다. 전반 20여분이 지나기까지 코너킥은 두 개 얻어내고도 단 한 개의 슈팅도 하지 못했다. 전반 23분에는 이용이 좋은 크로스를 넘겨줬지만 후속 공격에는 실패했다. 한국의 첫 슈팅이 전반 26분 황인범에게서 처음 나왔지만 수비에 막혔다. 전반 33분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중앙까지 침투했으나 슈팅에 실패했다.
전반 44분 한국은 드디어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골의 주인공은 대회 기간 좋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마무리에는 번번이 실패했던 황희찬이었다. 이용이 찬 패스를 바레인 골키퍼가 쳐냈지만 페널티지역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황희찬이 바레인 골문 좌측으로 차내 득점을 올렸다. 득점을 확인한 벤투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후반전 초반은 한국의 분위기였다. 후반 4분 황의조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뛰어들어가 왼발 슈팅을 시도해 상대 수비에 막힌 직후 황인범도 강력한 슈팅을 했다. 후반 7분에는 홍철이 슛을 때렸다.
그러나 후반전 중반 분위기가 바레인에 넘어갔다. 후반 24분 바레인의 라시드가 한국 골문 좌측으로 절묘한 슈팅을 시도했다. 김승규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공을 쳐내 동점골 위기를 벗어났다. 결국 후반 32분 동점골을 내줬다. 바레인 공격수 알 로마이히가 한국 수비가 걷어낸 공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잡아 왼발로 슈팅해 골을 넣어 1-1이 됐다.
이후 좀처럼 추가골이 터지지 않자 벤투 감독은 후반 44분 황인범을 제외하고 이승우를 투입했다. 후반 종료 직전 황의조가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만들었지만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 바레인은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쳤다. 하지만 한국은 기어코 추가골을 넣었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이용이 크로스를 올린 뒤 김진수가 침착하게 무릎을 꿇으며 정확하게 헤딩슛을 해 바레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한국 선수들은 부상으로 빠진 기성용의 유니폼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국은 연장 후반을 잘 버텨내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바레인전에서 승리한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8강전을 치른다. 8강전에서 이길 경우 29일 오후 11시 4강전을 치른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