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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엎드려!… 다시 조코비치 세상

노박 조코비치가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9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코트에 무릎을 꿇은 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27일 결승에서 조코비치의 백핸드 스트로크를 놓친 라파엘 나달. AP뉴시스


노박 조코비치 천하가 다시 시작된 것인가.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무결점 경기를 펼친 끝에 라이벌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에 3대 0 완승을 거두며 2019 호주오픈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조코비치는 개인통산 일곱 번째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최다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27일(한국시간)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이 열린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 조코비치와 나달은 대회 우승컵을 놓고 통산 53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7년전 이 대회 결승에서 무려 6시간 가까이 이어진 두 스타의 치열한 혈전을 기억한 팬들은 또다른 명승부를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싱겁게 경기가 끝났다.

조코비치는 나달을 상대로 경기 초반 내리 두 세트를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우승에 바짝 다가선 조코비치는 3세트가 시작되자 더욱 힘을 냈다. 연달아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를 내리 꽂으며 나달을 공략했다. 나달은 조코비치의 힘에 밀려 부정확한 리턴샷을 하며 흔들렸다.

결과는 세트스코어 3대 0(6-3 6-2 6-3). 경기 시작 불과 2시간 4분 만에 조코비치가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2016년 이후 3년 만에 호주오픈 정상을 탈환했다. 나달과의 상대전적도 28승 25패로 벌렸다. 경기가 끝난 뒤 조코비치는 코트에 무릎을 꿇은 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시상식에서 “지난해 호주오픈 직후 (팔꿈치)수술을 받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런데 올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됐다는 것이 정말 놀랍고 기쁘다”며 “내가 다시 설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팀의 지원과 응원,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종전까지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나란히 여섯 차례 우승을 기록, 호주오픈을 양분했다. 특히 페더러는 2017년과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자였다. 하지만 페더러는 이번 대회 16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조코비치가 대회 최다 우승자로 올라섰다. 조코비치는 유독 호주오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통산 7차례 오른 호주오픈 결승에서 모두 우승 트로피를 챙기는 기염을 토했다.

1년여의 부상 끝에 지난해 재기에 성공한 조코비치는 전보다 더욱 예리한 서브와 스매싱으로 무장했다. 2010년대 초반 자신의 전성기를 재현한 모습이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을 제패한데 이어 호주오픈 우승컵까지 품으며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개인통산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는 15회로, 페더러(20회)와 나달(17회)에 이어 단독 3위가 됐다. 페더러의 노쇠화와 나달의 잦은 부상, 20대 신예들의 기량 정체 등을 고려할 경우 조코비치가 당분간 남자테니스에서 독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오사카 나오미가 지난해 9월 US오픈 우승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속 정상에 올라 새로운 여제의 탄생을 알렸다. 오사카는 이번 호주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가 됐는데, 이는 아시아 남녀 선수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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