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뒤의 6은 오타가 아닙니다.”
14일 호주에서 개막하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르는 ‘핫식스’ 이정은(23)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그의 이름 뒤에 ‘6’가 붙는지 해외에서도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LPGA 투어는 13일 웹사이트에 이정은을 소개하는 글을 실었다. 그 기사 첫 문장이 “이름 뒤 숫자 6은 오타가 아니다”였다. LPGA 투어는 또 이정은과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이정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6명의 여자 골퍼가 있다”며 “나는 그 이름을 가진 선수 중 6번째”라고 말했다. LPGA 투어는 “이정은이 LPGA 투어에서도 숫자 6을 달고 출전한다”고 소개했다. 먼저 LPGA 투어 무대에 데뷔한 이정은5(31)와 구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정은의 영문 공식 명칭은 ‘Jeoungeun Lee6’, 약자로 ‘Lee6’가 됐다. LPGA 투어는 “이정은은 6을 좋아한다”고도 했다.
LPGA 투어는 지난해 퀄리파잉 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이정은의 활약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LPGA투어는 “이정은이 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뒀고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6위, 2017년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정은은 인터뷰에서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정은은 “LPGA 공식 데뷔전을 치르기 전에 높은 랭킹(20위)에 올라 있는 것이 좀 부담된다”면서 “첫 대회인 만큼 스코어를 너무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정은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이정은이 신인왕을 품에 안으면 한국 선수는 2015년 김세영(26)을 시작으로 2016년 전인지(25), 2017년 박성현(26), 지난해 고진영(24)에 이어 5년 연속 LPGA 투어 신인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 대회에선 고진영(24)과 세계랭킹 1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이정은과 우승을 다툰다.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신인으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고진영은 1951년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67년 만에 LPGA 투어에서 신인이 공식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결국 신인상까지 받았다. 고진영은 지난달 중순까지 한국에서 휴식을 취한 뒤 미국으로 이동해 이 대회 출전에 맞춰 몸을 만들어 왔다. 지난달 열린 투어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18위에 그치며 다소 체면을 구겼던 주타누간은 이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이밖에 한국 선수 중에선 양희영(30)과 최운정(29), 이미향(25) 등이 우승에 도전한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브리트니 올터마레이(미국)와 출발한다. 고진영은 조지아 홀(잉글랜드), 카리 웹(호주)과 함께 샷을 날린다. 주타누간은 리디아 고(뉴질랜드), 넬리 코다(미국)와 맞대결을 펼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