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터 주부, 군인,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온통 시간 관리와 습관 바꾸기 등을 통해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시대다. 이럴 때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살아가야 할까. 많은 그리스도인이 품고 사는 질문이지만, 그동안 속 시원하게 답해주는 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세상의 흐름은 외면한 채 신앙만 너무 강조하거나, 그럴싸하게 기독교 흉내를 내지만 세상의 기준과 다를 바 없는 책들이 많았다. 최근 발간된 손기철(사진) 헤븐리터치미니스트리(HTM) 대표의 책 ‘킹덤 빌더 라이프 스타일’(규장)은 여러 면에서 눈길을 끈다.
손 대표는 2008년 ‘킹덤 빌더 스쿨’을 개설,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하나님 자녀로 살아가는 킹덤 빌더를 키워왔다. 그의 전작 ‘킹덤 빌더’를 통해 강조했듯이 킹덤 빌더란 일상에서 ‘말씀과 성령과 삶’이 일치하는 하나님나라의 복음적인 삶을 살아가며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사람을 뜻한다.
책은 킹덤 빌더의 구체적 삶이 어때야 하는지를 종합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 하나님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 토대 위에서 일과 관계(만남), 시간, 재정, 건강 관리 비결을 소개한다. 가령 시간 관리의 경우 마음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손 대표는 13일 “우리는 하루를 24시간으로 정한 시계 시간 ‘크로노스’에서 살고 있지만, 항상 하나님의 시간인 ‘카이로스’ 속에서 살아야 한다”며 “하루라는 시간의 길이를 중시할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시간의 질과 밀도와 폭이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거짓 자아에 붙들려 나중을 기약하고 지금 현존하는 예수와 동행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과거에 얽매여 낙담한 나머지 오늘을 제대로 살지 못하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오늘 하루를 염려에 빠져 살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매일 기록하는 삶’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많은 사람이 개인적인 약속과 업무 계획을 담은 다이어리 따로, 성경 읽기와 묵상 기록 따로, 기도 제목을 따로 적을 때가 많다. 하지만 손 대표는 그 모든 것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기록하고 점검할 때 비로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의 하루를 살기 위해선 하나의 노트에 하루 전부를 기록하는 항해일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하나하루’라고 부르며, 이를 위한 로그북(다이어리의 일종)도 제작했다. 이번 책에선 하나하루 원칙과 더불어 구체적인 로그북 활용 방법도 소개한다.
손 대표는 “종교개혁 당시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는 슬로건이 있었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의 삶도 매일 개혁돼야 한다”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각자의 삶터에서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길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