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4장 15절에서 “너희의 모든 기쁨이 어찌 되었느냐”(NIV)고 묻는다. 갈라디아의 초대 교인들에게 예수를 통해 구원받은 사람들이 왜 기뻐하며 살지 못하느냐고 묻는 것이다. 20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바울이 던진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받아들이고 고백하지만, 얼굴엔 정작 수심이 가득하고 가슴엔 사랑이 아니라 메마른 감정만 남아있는 기독교인이 적잖기 때문이다. ‘예수는 믿는데 기쁨이 없어서’(꿈꾸는 인생)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 절판된 책을 다시 불러낸 책이다.
이 책은 평생 경계성 우울증 상태로 살아온 저자 마이크 메이슨이 ‘90일간 기뻐하기’를 실험해본 뒤 쓴 책이다. 그는 친구의 10대 아들 둘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본 뒤 머릿속에 품고 있던 ‘기뻐하기’ 실험을 행동에 옮겼다. 성경 구절 중에서 기쁨과 관련된 말씀을 찾아 묵상하고 그 말씀을 실천하며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담담하게 적었다. 그는 실험을 마친 뒤 “오랫동안 잠자던 봉오리에서 예쁜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기쁨의 실험을 통해 전혀 새로운 차원의 기독교가 내 앞에 열렸다”며 “이 새로운 영성은 아주 달콤하고 밝고 은혜로워서 나를 완전히 사로잡는다”고 적었다.
국내엔 2010년 출판사 복있는사람이 영어 원서 제목 그대로 번역, ‘내 영혼의 샴페인’으로 소개했다. 당시 신대원 학생이던 홍지애씨는 이 책을 읽고 기쁨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홍씨는 14일 “이 책을 읽으면서 기쁨을, 무언가 기뻐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만 누릴 수 있는 감정이라고 여겼던 내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다”며 “그리스도인에게 기쁨은 하나의 계명이며 그렇기에 항상 배우고 훈련해야 함을 비로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 독립해 1인 출판사 ‘꿈꾸는인생’을 차린 그는 이 책의 절판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복간을 결정했다. 그는 “처음 책을 읽으며 느꼈던 기쁨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싶어 책 제목을 바꿨다”며 “독자들이 책을 통해 기쁨을 새롭게 정의하고 기쁨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