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 골퍼 넬리 코다 가족은 호주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그의 아버지인 페트르는 1998년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남자 단식 우승자다. 언니인 제시카는 2012년 ISPS 한다 호주오픈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남동생인 세바스찬은 지난해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넬리마저 언니가 챔피언에 오른 지 7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호주 내셔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넬리는 17일 호주 애들레이드 그레인지 골프클럽(파72·664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로 고진영(15언더파)에 두 타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뒀다.
넬리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가족 클럽(호주 내셔널 타이틀 우승)의 일부분이 돼서 정말 기쁘다”며 “막 아빠와 통화했는데 아빠가 ‘축하한다. 드디어 코다 슬램에 가입했구나’라고 말씀하셨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트로피를 앞에 둔 채 과거 아버지의 우승 당시 시저스 점프(가위뛰기) 포즈를 그대로 재연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은 이날 8언더파라는 불꽃타를 선보였지만 코다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이정은은 공동 10위로 ‘톱10’에 들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