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 세례를 퍼부으며 팀의 승리 보증수표로 우뚝 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극찬이 현지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BBC는 16일(한국시간) ‘뉴스라운드’ 코너에서 손흥민의 활약을 집중 보도하며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BBC는 “손흥민에 앞서 유럽 무대에서 성공한 아시아 선수들이 몇몇 있지만 손흥민 수준의 선수는 없었다”며 “손흥민은 이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 후보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BBC는 “박지성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며 큰 인기를 누렸다”면서도 “박지성은 올해의 선수 후보에 근접했던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 축구매체 ‘90미닛’은 지난 15일 손흥민의 얼굴이 나온 포스터 한쪽에 ‘SONALDO’라는 문구를 적어 매체 SNS에 올렸다. 손날두는 손흥민과 세계최고 스타 중 하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이름을 합친 것이다. 손흥민이 과거 맨유에서 뛰며 EPL을 평정한 호날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쳐보이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의 이 같은 띄우기는 손흥민이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등 핵심 선수들이 결장하는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사실상 나홀로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BBC는 “케인과 알리가 장기 부상으로 빠졌을 때 전문가와 팬들은 토트넘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손흥민이 나타나 맹활약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등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일부 경기에서 빠졌음에도 올 시즌 16골을 넣고 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 추세라면 시즌 최다인 21골 돌파도 시간문제다. 특히 지난 14일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어 팀의 3대 0 승리에 공헌하는 등 4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펄펄 날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이 이어지자 토트넘은 그를 확실히 붙잡을 전략을 짜고 있다. 현지 언론은 “지난해 7월 손흥민과 주급 11만 파운드 규모로 5년간 계약을 맺은 토트넘이 주급 15만 파운드 수준의 재계약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