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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폭풍 버디 9개… 박성현, 짜릿한 역전극

박성현이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박성현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포함해 8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신화뉴시스


‘남달라’ 박성현(26)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기록하는 등 8타를 줄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거뒀다. 박성현의 우승으로 올해 치러진 LPGA 투어 5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3승을 수확하는 초강세를 이어나갔다.

박성현은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코스(파72·6718야드)에서 진행된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3라운드까지 7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올랐던 박성현은 이날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순위를 끌어올린 끝에 2위 이민지(23·호주)를 2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300만원)를 추가하며 LPGA 총상금도 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선두 아리야 주타누간(24·태국)에 4타 뒤진 채 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1~3번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긴 했으나 전반에만 5개의 버디를 기록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후반에도 10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3~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적어내며 이민지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16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의 격차를 2타 차로 벌렸다.

박성현이 쾌조의 스타트를 한 반면 1~3라운드까지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쳤던 주타누간은 4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8번, 10번, 12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13번 홀에서 다시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에서 멀어졌다. 박성현과 마지막 순간까지 우승을 다퉜던 이민지는 14번 홀 보기가 뼈아팠다. 남은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는 데 실패하며 선두 박성현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민지는 지난달 24일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에서도 양희영(30)에 1타 차로 패해 2주 연속 한국 선수에 밀렸다.

지난달 여자 선수 역대 최고 수준(70억원 추산)의 스폰서 계약을 맺은 박성현이 비교적 빨리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올 시즌 목표 달성 전망도 밝아졌다. 박성현은 올 시즌 5승,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주 시즌 첫 대회였던 혼다 타일랜드 대회로 실전 감각을 익힌 후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빠르게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최종 라운드에서 박성현은 85.7%의 페어웨이 안착률과 94.4%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박성현은 “이렇게 첫 우승이 빨리 올지 몰랐는데 굉장히 기분 좋다”며 “항상 시즌 초반 힘들게 시작했는데 올해는 출발이 좋아서 남은 경기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성현 외에 고진영(24·공동 3위), 김효주(24·공동 5위), 지은희(33·7위)가 ‘톱10’에 들었다. 올해 LPGA 무대에 진출한 이정은6은 이날 6타를 줄이며 분전했으나 공동 11위로 아쉽게 톱10에 들지 못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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