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반대 급부도 없이 그저 강제적으로 내야 할 세금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할까요. 예수님과 사도 바울의 납세관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로마의 속국 이스라엘의 지도자격인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의 약점을 잡아볼 심산으로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견해를 물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을 반대했다면 황제에게 반역했다고 올무를 씌우려 꾸민 흉계였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흉계를 미리 아셨던 예수님께서는 이들로 하여금 세금낼 돈을 보여라고 하자 그들이 내민 은돈 한 데나리온을 보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이 돈에 새긴 동상이 누구의 얼굴이고, 누구라고 쓰여 있느냐”라고 질문하시니 그들이 “로마 황제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로마 황제의 것은 로마 황제에게 주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쳐라” 했더니 모두들 놀라 아무 말도 못하고 예수님을 떠났습니다.(마 22:15~22) 이를 보면서 예수님께서는 비록 이스라엘이 로마의 식민지로 있었지만 납세 문제를 가지고는 반대하시지 않으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사도 바울은 세금을 바쳐야 할 사람에게는 제대로 바치라고 강조했습니다.(롬 13:6~7) 이같이 세금이란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시대를 초월해 존재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통일신라시대 이후 지금껏 이런저런 모양으로 세금제도가 존재해왔습니다.
지금도 ‘국민개세주의’를 헌법정신으로 내세우면서 심지어 국민의 4대 의무로까지 정해 누구나 소득이 있으면 세금을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성도들 중에 납세 문제는 신앙생활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심지어 탈세를 해도 이를 죄악으로 여기지 않는 분도 있었습니다. 세금을 어떻게 하면 내지 않을 수 있을까. 밀린 세금도 어떻게 하면 안낼 수 있을까. 심지어 어떤 성도님은 왕년에 세금을 내지 않고 빼먹은 일을 마치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세금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가정을 꾸려가는 데도 돈이 없으면 살림살이를 해나갈 수 없듯 나라를 운영하는데 세금 없이는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납세는 꼭 필요한 것입니다.
조용근 세무법인 석성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