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세계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 2010년대 유럽 축구를 지배한 3강 ‘레바뮌(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이 해체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나란히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다. 적극적인 투자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바르셀로나만이 살아남아 체면치레를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4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 리버풀 FC에 1대 3으로 패했다. 원정 1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겼던 바이에른 뮌헨은 리버풀을 안방에 불러들이고도 완전히 무너졌다. 레알 마드리드도 지난 6일 한 수 아래로 여겼던 AFC 아약스에 홈그라운드에서 1대 4로 대패하며 1, 2차전 합계 3대 5로 탈락했다.
‘레바뮌’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의 단골손님이었다. 세 팀은 2011-12시즌부터 7년 연속 꾸준히 8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도 최근 8년간 레알 마드리드가 네 번, 바르셀로나가 두 번, 바이에른 뮌헨이 한 번씩 나눠 가졌다.
그러나 명성에 걸맞은 꾸준한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자 몰락은 한순간 찾아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양 날개를 지탱해온 아르연 로번(35)과 프랭크 리베리(36) 등 주전 윙어가 노쇠해지고 있지만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득점을 책임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떠나보낸 후 빈자리를 채우는 데 실패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두 팀의 문제는 큰 경기에서 확실히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세대교체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평했다.
바르셀로나는 상대적으로 건실하게 팀을 꾸려왔다. 우스만 뎀벨레와 필리페 쿠티뉴 등 양질의 선수를 꾸준히 영입했다. 올림피크 리옹과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무승부에 그쳤던 바르셀로나는 2차전에서 5대 1로 압승, 12년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바르셀로나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는 이 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