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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상반 기류… 싱거운 두 리그, 불꽃 튀는 두 리그



절반은 사실상 확정, 절반은 여전히 안갯속. A매치 휴식기에 접어든 유럽 축구 4대 리그는 한동안 순위싸움에서 벗어났지만 리그별 상황은 다르다.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의 향방은 거의 굳어지는 분위기인 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는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정도로 1·2위 간 격차가 크지 않다.

현재 4대 리그에서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는 팀은 세리에A의 유벤투스다. 2개 팀을 제외하고 28라운드까지 마친 세리에A에서 유벤투스는 승점 75점으로 2위 나폴리(60점)에 크게 앞서 있다. 27라운드까지 유벤투스와 나폴리의 승점 차이는 18점이었으나 유벤투스가 지난 17일 제노아에 리그 첫 패배를 당하면서 승점 차가 좁혀졌다. 격차가 줄었음에도 4대 리그 중 1·2위 간 격차가 가장 벌어져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2011-2012 시즌 이후 유벤투스의 8연속 우승이 예상된다.

프리메라리가 역시 FC 바르셀로나의 독주체제가 완성되고 있다. 27라운드까지 1위 바르셀로나와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점 차이는 7점이었으나 28라운드 결과 승점 차가 두 자릿수(10점)로 확대됐다. 지난 17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아틀레틱 빌바오에 0대 2로 일격을 당한 데 비해 바르셀로나는 그 이튿날 레알 베티스를 4대 1로 꺾으면서 격차가 커졌다. 공격의 한축인 루이스 수아레스가 발목 부상을 당했지만 휴식기 이후 복귀 가능한 것으로 예측돼 선두 질주에 큰 지장은 없을 전망이다. 주축 수비수인 헤라르드 피케도 “챔피언스리그는 아직 힘들지만 리그 우승은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두 팀과 달리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의 선두는 불안하다. 먼저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리버풀(76점)이 풀럼을 꺾으며 1위를 탈환했지만 2위 맨체스터 시티(74점)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더구나 맨시티는 리버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러 다음 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60점)과 도르트문트(60점)는 골득실에서 갈려 각각 1위, 2위를 달리고 있다. 도르트문트가 지난 17일 헤르타 베를린을 3대 2로 꺾자 다음 날 뮌헨이 마인츠를 6대 0으로 대파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리버풀과 맨시티가 모두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해 이후 성적에 따라 두 팀의 체력적인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맨시티는 FA컵 4강에도 진출해 일정이 더 빡빡하다. 두 팀 모두 추가 부상자 없이, 로테이션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가동하느냐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모두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해 리그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다만 뮌헨이 DFB포칼 8강에 진출해 경기를 더 소화해야 한다. 시즌 중반 이후 흐름에선 초반 부진했던 뮌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뮌헨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반면, 도르트문트는 3승 2무 1패로 주춤한 상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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