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다리 근육을 가진 청년이 넓은 잔디밭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다. 어딘가를 보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상쾌하고 신나는 분위기다. 스스로를 ‘러닝 전도사’로 소개하는 저자 안정은(27)씨가 한강변에서 뛰는 모습이다(사진). 그는 2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나는 하루 30분 달리기로 인생을 바꿨다”며 “달리기가 얼마나 좋은지 알리고 싶어서 책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오늘은 또 뭘 하며 시간을 때우지”를 고민하던 백수였다. 전공을 살려 IT회사에 간신히 취직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반년 만에 그만뒀다. 중국 항공사 승무원 시험에 합격하지만 사드 문제로 비자가 발급되지 않았다. 마라톤을 처음 완주한 자신감으로 대기업 마케터로 다시 입사했다가 자기 자신을 마케팅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퇴사했다.
현재는 여행가와 운동가로 살고 있다. 달리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에는 달리는 안씨의 사진 수십장이 들어 있다. 대부분 환하게 웃는 얼굴이다.
그는 “달리면 행복해진다. 게다가 인생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7차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2016년 처음 참가할 때는 시각장애인이 완주하는 모습을 보고 건강한 신체를 가진 자신이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다음 달릴 때는 ‘이 길이 끝나는 곳에서 새 길이 시작된다’의 뜻을 알게 됐다. 세 번째 완주 때는 ‘나 자신이 내 인생 최고의 응원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완주할 때마다 교훈을 얻었다.
책에는 체력 키우는 법, 마라토너가 되기 위한 100일 프로그램 등 실용적인 정보도 가득하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섬나라로 저자가 달린 곳 중 하나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