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는 한숨을 돌렸고, 나머지 3팀의 마음은 더 급해졌다. 프리미어리그 ‘톱4’ 레이스를 펼치는 4팀 중 토트넘을 제외한 3팀이 직전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실패했다. 29일(한국시간)로 예정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의 맞대결이 올 시즌 톱4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맨유는 25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0대 2로 완패했다. 승점 확보에 실패한 맨유는 승점 64점으로 6위를 유지했다. 이날 두 팀의 경기를 끝으로 프리미어리그는 20개 팀이 모두 35경기를 소화해 이제 각 팀은 3경기씩만을 남겨두고 있다. 3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우승팀은 물론이고, 톱4 진입 팀도 가려진다. 승점 1점 차이인 맨시티와 리버풀의 싸움 못지않게 톱4 레이스 역시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톱4 레이스의 경우 35라운드 결과를 통해 유리한 팀과 불리한 팀은 가려졌다. 3위 토트넘은 브라이튼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승점 70점 고지에 올라 6위 맨유와의 승점 차이를 6점으로 벌렸다. 반면 맨유는 지난 21일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0대 4로 크게 패한 데 이어 리그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톱4 경쟁에서 한 걸음 뒤처지게 됐다. 5위 아스널이 크리스탈 팰리스(2대 3)에 패하고, 4위 첼시가 번리(2대 2)와 무승부를 기록한 상황에서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맨유로선 29일 첼시와의 홈경기 결과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결정하는 마지막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기에서 패하면 맨유의 톱4 진입 꿈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 나머지 2경기 상대가 최하위 허더즈필드와 18위 카디프시티이긴 하지만 벌어진 승점 차이를 극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더욱이 맨유는 시즌 초반 부진으로 골득실(+13)에서 첼시(+21), 아스널(+23)에 크게 뒤져있어 불리한 상황이다. 맨시티전 포함 최근 9경기에서 7패를 기록하는 등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도 마이너스 요소다.
그렇다고 첼시와 아스널이 딱히 더 유리하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첼시 역시 맨유와의 맞대결에서 패하면 쫓기는 신세가 된다. 더욱이 원정 경기다. 맨유 외에 나머지 2경기 상대가 8위 왓포드, 10위 레스터시티인 것도 맨유, 아스널의 상대와 비교하면 좋지 않다. 아스널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2연패 포함 3패를 기록 중이다. 두 팀은 또 유로파리그 4강에 진출해 맨유보다 더 촘촘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