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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남북 태권도 하나로 통일하고 평화 의식 불어넣겠다”

조정원 GCS 인터내셔널(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 총재 겸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 총재는 사회봉사와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인류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현규 기자


사진=최현규 기자


조정원(72) GCS 인터내셔널(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 총재 겸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는 직함에서 드러나듯 사회봉사와 태권도로 인류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전 세계를 다니고 있다. 이런 조 총재를 지난 30일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났다.

한국의 라이온스클럽 꿈꾸는 GCS 인터내셔널

GCS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평화와 사회봉사를 위해 1979년 조 총재의 선친인 조영식 박사가 설립했다. 유엔에 등록된 비정부단체(NGO)다. 81년 한국이 아직 유엔에 가입되지 않았을 때 유엔에 ‘세계평화의 날’을 제안해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 단체이기도 하며 현재 44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조 총재는 “세계적인 사회봉사 단체인 라이온스클럽처럼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사회봉사단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조 총재는 최근에는 네팔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로 활동 영역을 넓혀서 태권도 보급과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총재는 “네팔에선 고아와 이재민을 위한 의료·사회봉사를 하고 있다”며 “태권도를 통한 저개발국 소외계층 어린이를 돕기 위한 국제 자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총재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회원국을 100여 개국으로 늘리는 등 GCS 인터내셔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총재가 이끄는 GCS 인터내셔널은 또 국민일보와 공동으로 ‘2019 DMZ 평화대축제-휴전선 철책에 평화를 걸다’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6월 29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엔 한민족 국기(國技)인 태권도를 통한 남북 화합의 장이 마련된다. 또 세계 유일의 DMZ 철조망에서는 ‘휴전선 철책에 평화를 걸다’를 주제로 1주일간 그림 전시회도 열린다. 축제 당일에는 철책선 9㎞ 구간을 따라 그림을 감상하며 평화를 기원하는 걷기 행사도 진행된다.

조 총재는 “DMZ 철책선에서 어린이 그림 전시도 하고 9㎞ 구간 평화 걷기 대회 등을 하면 평화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고 한반도 긴장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가 1회인데 이번 경험을 살려서 매년 열리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CS 인터내셔널은 이번 행사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북한 어린이 결핵 퇴치 및 저개발 국가 태권도 보급에 사용할 예정이다.

세계 평화 남북 교류 앞장서는 태권도

조 총재는 태권도가 전 세계 난민·기아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난민의 스포츠 참여의 길을 태권도가 열었다고 했다. 상징적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난민팀 구성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난민재단 창설에도 태권도가 동기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조 총재는 태권도를 통해 난민·기아들이 힘을 얻는 것에 엄청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요르단 아즈락 난민 캠프에 태권도 전용 교육 건물인 태권도 아카데미를 설립한 것을 예로 들었다. 조 총재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아무런 할 일도 없는 아이들에게 태권도와 인성교육을 했다”며 “먼지 났던 운동장도 인조 잔디로 덮어주니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했다”고 언급했다. 이곳에서 수련하는 학생이 현재 400명이 넘었다는 조 총재는 “태권도를 통해 희망과 행복을 주는 것으로 자리잡았다”고 흐뭇해했다.

태권도를 통한 남북 교류도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태권도는 한반도 상황과 똑같이 남한이 주도하는 WT와 북한이 이끄는 국제태권도연맹(ITF)으로 나뉘어 있다. 그는 이렇게 나누어진 태권도를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에 2017년에는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WT와 ITF가 합동공연을 여는 데 힘을 쏟았다. 조 총재는 “당시 한반도 상황이 아주 안 좋았다. 그렇지만 무주 합동공연에 이어 내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태권도 합동공연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북한에 제의해 이뤄졌다”고 회고했다. 조 총재는 “그것이 서로 신뢰를 쌓아가는 기조가 됐다. 이후에 북한도 약속대로 WT 시범단을 평양으로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조 총재는 달라진 남북 태권도를 하나로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조 총재는 “남북 태권도가 품새와 겨루기 방식이 많이 다르다”며 “원 월드 원 태권도가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총재는 끝으로 남북 교류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조 총재는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는데 제일 중요한 게 끊임없는 교류를 통한 신뢰 구축”이라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이라고 역설했다.

◇약력 △1947년 서울 출생 △서울고, 경희대 경제학과, 벨기에 루뱅대 국제정치학 박사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제10, 11대 경희대 총장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대한올림픽위원회 고문 △GCS 인터내셔널 총재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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