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사진)의 부진이 길어진다.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지만 좀처럼 안타를 못치면서 팀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강정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8회초 대타로 나섰지만 삼진을 당했다.
강정호는 지난달 28일 LA 다저스전 이후 단 한 번도 안타를 치지 못하며 무안타 기록을 23타수로 늘렸다. 강정호의 타율은 0.133(90타수 12안타)까지 떨어졌다. 이날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최저 타율(0.139)을 기록 중인 크리스 오윙스(캔사스시티 로열스)보다 못하다. 사실상 1군 야수 중 최하 수준인 셈이다.
내용도 좋지 않다. 이날 강정호는 154㎞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때 강점을 보였던 빠른 공에도 전혀 대처가 안되고 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최근 “강정호는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몇가지 지표가 있다”며 여전히 신뢰를 드러냈지만 이대로라면 언제까지 기회가 주어질 지도 확실치 않다.
시즌 초 달아올랐던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방망이도 요즘 잠잠하다. 추신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좌익수 겸 1번 타자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최근 5경기 16타수 2안타로 부진하며 타율이 0.304까지 떨어졌다. 이날 볼넷 하나를 골라내 출루에는 성공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한국인 빅리거의 체면을 살려준 선수는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었다. 최지만은 이날 뉴욕 양키스전에서 9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전날 홈런(3호)에 이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그의 타율은 0.263이 됐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