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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이 마지막 ‘엑스맨’이라 생각하니 기분 씁쓸”

한국 방문이 처음인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사이먼 킨버그 감독과 출연진이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메라를 향해 나란히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마이클 패스벤더, 소피 터너, 킨버그, 타이 쉐리던, 에반 피터스. 뉴시스


“‘엑스맨’ 시리즈에 15년 동안 몸담아 왔습니다. 이번 작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씁쓸한 기분이 들더군요.”

엑스맨 시리즈의 주역들을 이끌고 한국을 찾은 사이먼 킨버그(46) 감독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의 각본과 제작에 참여해 온 그는 이번에 첫 연출을 맡았다.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19년간 사랑받아 온 ‘엑스맨’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자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로 시작한 프리퀄 4부작의 최종편이다. 최강의 적으로 변해버린 진 그레이와 그를 막으려는 엑스맨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금속을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능력을 지닌 매그니토 역의 마이클 패스벤더(42)는 “가장 강력한 캐릭터인 진 그레이가 깊이 있게 다뤄진 점이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초음속 속도로 움직이는 퀵실버 역의 에반 피터스(32)도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최고로 좋은 작품”이라고 자부했다.

신예 소피 터너(20)가 불의의 사고 이후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다크 피닉스로 변하게 된 진 그레이 역을 소화했다. 그는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주인공이 된다는 게 큰 의미였다. 역할을 맡겨 주신 감독님과 팬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눈에서 강력한 파괴 에너지를 내뿜는 사이클롭스 역의 타이 쉐리던(23)은 “진 그레이의 모습은 실제 정신병이나 우울증, 중독증을 겪는 사람들의 그것과 비슷하다. 영화는 결국 무언가에 중독된 사람이 사랑하는 가족에게 등을 돌렸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엑스맨은 최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편입됐다. 킨버그 감독은 “앞으로 MCU 내에서 엑스맨이 제작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우리는 이 영화에 집중하고 싶다. 최고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대장정의 막을 내리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패스벤더와 킨버그 감독은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패스벤더는 “한국영화의 굉장한 팬이다. 신선하고 예측불가한 점이 좋다”고, 킨버그 감독은 “한국영화를 통해 액션이나 코미디에 대한 영감을 많이 얻고 있다”고 얘기했다.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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