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선교사들이 인터콥 선교회의 공격적 선교방식이 건강한 선교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개인의 선교 열정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인터콥의 선교관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민영(인터서브 국제이사) 손창남(해외선교단) 한철호(미션파트너스 상임대표) 선교사는 최근 팟캐스트 ‘선교는 언제 하나’(사진)에서 중국 정부가 2017년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중국인 피살 사건의 배후로 인터콥을 지목한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한 선교사는 “중국 정부가 인터콥 연루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중국 내 한인 선교사들의 입지가 불안해졌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선교사 추방이 이어질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인터콥 선교’를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개최해 선교의 방향을 함께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
정 선교사는 “인터콥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샘물교회 교인 피랍 사태 때도 관여됐다”면서 “인터콥의 선교에선 흡사 다메섹 도상에서 회심하기 전 바울이 가졌던 잘못된 열정이나 십자군 운동이 지녔던 문제점이 엿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인터콥은 두렵고 떨린 마음으로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손 선교사는 “교인들에게 바른 선교가 무엇인지, 열정만으로 선교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인 선교 원리를 비롯해 선교단체의 기능이나 역할도 가르쳐야 한다”면서 “교인들에게도 어떤 단체와 협력하는 게 바람직한지 안내해 무리한 선교활동에 빠지는 걸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선교사는 “바람직한 선교는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개인의 열정만으로 선교한다면 하나님의 선교 질서를 파괴하고 만다”고 경고했다. 하나님의 선교란 선교의 주체를 하나님으로 두고 교회(선교사)를 선교의 도구로 보는 선교 이론을 가리킨다.
인터콥은 최근 중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파키스탄에서 피살된 중국인들은 인터콥이 파송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