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이지만 한국 영화 자체로서도 처음이기 때문에 특히 더 기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봉준호)
“한국 영화에 대한 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과 사랑이 오늘의 이런 결과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송강호)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거머쥔 봉준호(50) 감독과 배우 송강호(52)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봉 감독은 “폐막식 파티 때 심사위원들에게 한국 영화 100주년 소식을 전하니 기뻐하더라. 칸영화제가 한국 영화계에 큰 선물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생충’을 통해 감독 본인이 하나의 장르가 됐다는 해외 매체의 평가에 대해 그는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다. 수상한 것만큼이나 그 문장 한 줄이 기뻤다”고 고백했다. 포토콜 행사 때 송강호를 향해 무릎을 꿇고 상패를 건넨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계획한 건 아니었다”라며 머쓱해했다.
봉 감독은 30일 국내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떨리고 걱정되고 한편으론 설렌다. 늘 그렇듯 복잡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영화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서는 “송강호 선배를 포함한 멋진 배우들이 있다. 그들이 뿜어내는 희로애락과 다양한 감정들을 봐주시라. 칸은 둘째 치고, 배우들의 활약에 주목해서 보시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생충’에 대한 관객의 기대감은 벌써부터 치솟고 있다. 개봉을 사흘 앞둔 27일 현재 예매율 44%로 전체 영화 가운데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미 13만명에 가까운 관객들이 예매를 완료했다. 손익분기점(370만명) 돌파는 시간문제이고, 1000만 관객 돌파도 노려볼 만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등 출연진은 28일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일정에 돌입한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이 20년 동안 쭉 견지하고 노력해 왔던 한국 영화 진화의 결정체를 드디어 완성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여러분들께서 직접 (확인하시라). 상보다는 작품을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얘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