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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기, 명장에 도전하다… NBA ‘왕좌의 게임’ 개봉 박두



“풋내기 감독은 명장을 넘어설 것인가.”

오는 31일(한국시간)부터 토론토 랩터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맞붙는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은 많은 화제를 낳고 있지만 특히 양팀 감독의 상반된 이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닉 너스(52) 토론토 감독은 올 시즌 NBA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신참인데 반해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54)는 선수와 감독으로 8개의 챔피언 반지를 차지한 NBA 최고 스타 감독이다.

너스 감독은 대학 때만 해도 준수한 슈터였다. 46.8%의 3점슛 성공률로 모교인 미국 노던 아이오와 대학의 기록을 경신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주력과 점프력이 약해 NBA 스카우터의 눈에 들지 못했다. 결국 꿈의 무대를 밟지도 못하고 1991년 그랜드뷰대학 감독 자리를 맡으며 일찌감치 지도자로서의 길을 걸었다. 이후 2013년 토론토의 코치로 선임되기 전까지 대학교와 유럽 리그, NBA 하부 리그인 D리그(현 G리그)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선수 시절 시카고 불스에서 3년 연속 우승,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2회 우승을 차지하고 감독이 된 뒤 4년간 3개의 우승반지를 거머쥔 화려한 NBA 경력의 커 감독과는 극명히 대조된다.

그런 너스 감독은 지난해 8월 마사이 유지리(49) 토론토 사장의 결정에 따라 그해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드웨인 케이시 감독의 후임자가 됐다. 유지리 사장은 영국에서 선수로 뛰던 95년 상대팀 버밍엄 불레츠의 수장으로서 너스 감독을 처음 만났다. 유지리 사장은 “버밍엄은 다른 팀들과는 격이 달랐다”며 “너스는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혁신적인 감독”이라고 칭찬했다.

팬들이 그의 지도력에 반신반의할 때 너스 감독은 혁신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최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섬세한 리더십을 선보였다. 특히 샌안토니오에서 이적한 카와이 레너드 출전에 대한 원칙은 파격적이라는 평을 얻었다. 시즌 시작부터 부상 여부와 상관없이 레너드를 절대로 2일 연속 출전시키지 않은 것. 레너드는 정규시즌에서 22경기나 쉬었다. 이는 레너드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풀타임을 뛰며 ‘원맨쇼’를 펼치게 된 신의 한수가 됐다. 여기에 직전 시즌 단 5경기만 선발로 나선 파스칼 시아캄에게 주전 파워포워드를 맡기는 실험도 성공했다. 시아캄은 올시즌 경기당 평균 16.9득점 6.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가장 강력한 ‘기량발전상’ 후보가 됐다.

너스 감독은 ‘공격이 최고의 수비’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수비가 잘 되려면 공격을 잘해야 한다”며 “공격리바운드를 지배해야 여지를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기복 있는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 덕장이기도 하다. 결국 너스호는 동부 콘퍼런스 결승전에서 NBA 승률 1위인 난적 밀워키 벅스를 누르고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명이었던 그가 감독으로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커 감독의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어떤 지략을 펼칠지에 전세계 농구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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