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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카페·진관행복문화센터… 그 곳에는 사랑·섬김이 있다

지난 1일 서울 은평구 신도근린공원에서 열린 ‘제6회 은평뉴타운 가족사랑대축제’에서 어린이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가 있다. 진관교회 제공


진관교회 성도들이 지난 1일 서울 은평구 신도근린공원에서 열린 은평뉴타운 가족사랑대축제에서 음식을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진관교회 제공


서울 은평구 진관2로 진관감리교회는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다. 교인들에겐 복음의 공동체, 주민들에게는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 적지 않은 이들이 평일에도 교회를 찾는다. 문턱이 낮다는 증거다.

교회 5층에 있는 ‘하늘카페’를 지난 31일 찾았다. 카페에는 20여명의 손님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스피커에서 CCM이 흘러나올 뿐 교회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손님들은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북한산 자락에 먼저 시선을 빼앗겼다. 교인과 주민의 구분도 없었다. 삼삼오오 모여 앉은 이들이 만들어내는 웃음소리만 카페에 가득했다.

등산 가방을 멘 노인이 카페와 연결된 승강기에서 내리자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이 웃으면서 “카푸치노 한잔 부탁합니다”라며 대신 주문했다. 자주 오는 손님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카페엔 단골이 많다.

음료 가격은 1000~2000원 사이로 저렴하다. 경비를 제외하고 매년 700만원 정도 수익이 남는다. 이 돈은 은평뉴타운 가족사랑대축제에 전액 사용한다. 주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서다.

하늘카페가 사랑방이라면 진관행복문화센터는 일종의 ‘문화 발전소’다. 3일 개강한 여름학기에는 34개 강좌가 개설됐다. 어린이를 위한 주산과 바둑교실을 비롯해 합창, 성악 전공반과 성인 영어, 중국어, 미술, 동화구연, 악기 교실 등 강좌가 주민을 맞이했다. 다양한 강좌는 지역사회를 문화적으로 풍요롭게 만드는 첩경이다.

문화센터는 2011년 종교색을 배제하고 문을 열었다. 교회에서 진행되는 게 특별할 뿐 일반 문화센터와 다를 게 없다. 수준 높은 강의를 저렴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교회의 이런 관심과 투자는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수강생 중 평균 85%가 비기독교인이다.

교회는 1967년 11월 12일 첫 예배를 드린 뒤 52년 동안 주민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2년 전 창립 50주년 행사를 하면서 지역사회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교회가 되기로 다짐했다. 2010년 교회는 1487㎡의 부지에 건평 4958㎡의 새 예배당을 지었다. 지하 2층, 지상 5층 높이의 건물엔 다음세대를 위한 소그룹모임 공간을 곳곳에 마련했다.

이 같은 배려는 교회학교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새 예배당 건축 이후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1700여명의 교인 중 교회학교 학생이 400명을 웃돈다. 교인의 23.5%가 다음세대인 만큼 교회는 역동적 분위기가 강했다. 제자훈련에 방점을 찍고 학생들을 양육하는 교회는 교회학교 학생을 위한 교육 공간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인근에 건축 예정인 사무실을 임대해 교육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성장하는 교회는 7만여명의 주민에게 이웃으로 다가가려고 한다. 교회는 함께 살아가며 삶을 공유하고 복음을 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08년 교회가 마련한 비전선언문에는 이런 소망이 잘 드러난다. ‘사람을 얻고 견고히 세우며, 제자로 만들어 세상에 파송하는 교회’. 진관감리교회는 이 비전선언문을 수정하거나 교체하지 않기로 했다. 영원히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변하지 않는 목표가 교인들의 마음을 한 데 모으고 있다.

장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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