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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언터처블’ 괴물, 사이영상 ‘터처블’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지난달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P뉴시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4일 류현진을 내셔널리그 5월 이달의 투수로 선정해 발표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6경기 5승 평균자책점 0.59의 활약을 펼쳤다. MLB닷컴 캡처


눈부셨던 5월을 보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생애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을 받았다. 사실 특출난 경쟁자가 없어 류현진의 수상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이에 그가 이달의 투수상을 넘어 올 시즌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차지할 것인지 여부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5월 이달의 투수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1998년 7월 박찬호(은퇴)에 이어 한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 범위를 넓히면 다섯 번째다. 류현진과 박찬호 말고도 노모 히데오(95년 6월·96년 9월), 이라부 히데키(98년 5월·99년 7월), 다나카 마사히로(2014년 5월) 등 일본인 투수들이 이달의 투수에 선정된 바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6경기에 선발로 나와 모두 퀄리티 스타트 피칭(6이닝 이상 등판, 3자책점 이하)을 펼쳤고,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의 기록을 써내며 절정의 상승세를 보여줬다. 특히 총 45⅔이닝을 던지면서 단 3점만 내줬으며, 약점으로 거론됐던 홈런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탈삼진 36개를 기록하는 동안 3개의 볼넷만 내주는 완벽한 제구력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현재 류현진은 8승 1패에 평균자책점 1.48으로 다승·평균자책점 부문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개막 후 반짝 활약이 아닌 꾸준한 쾌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본인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부상 없이 투구를 이어간다면 꿈의 사이영상 수상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역대 아시아 출신 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전례는 없다. 그런데 류현진은 벌써 현지에서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지역방송 NBC4는 “사이영상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다저스 구단 역사에서 최고 중 하나로 꼽히는 월간 성적을 달성했다”며 “현재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가장 앞선 선수는 류현진이며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PSN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예측지수에서 류현진을 독보적인 1위(82.5점)에 올려놨다. 2위 켄리 잰슨(다저스·65.9점), 3위 커비 예이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63.1점)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역대 아시아 투수 중 사이영상 투표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받은 선수는 왕첸밍(대만)과 다르빗슈 유(일본)다. 왕첸밍은 2006년, 다르빗슈는 2013년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밖에 일본의 이와쿠마 하사시는 2013년 3위에 올랐고, 노모(95~96년)와 마쓰자카 다이스케(2008년)가 4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국의 박찬호는 2000년 18승 10패 평균자책점 3.27로 활약하며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지만,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류현진은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9승 사냥에 나선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고 상승세를 지속하면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도 더욱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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