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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현동에서 아라가야 최대 규모 고분군 확인



경남 창원 현동에서 아라가야 최대 규모의 고분군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재)삼한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시행한 거제-마산3 국도건설 현장 발굴조사에서 4세기 말~5세기 초 아라가야 시기의 나무덧널무덤, 돌덧널무덤 등 670여기의 무덤과 배 오리 모양 등 상형토기, 갑옷과 투구, 말갖춤(말을 부리는 데 사용하는 도구) 등 1만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4일 밝혔다.

유물 중에서는 찰갑, 판갑, 투구 등 무구를 비롯해 고리자루칼, 철촉 등 무기류와 철정, 철착, 철부 등 공구류도 다량 확인됐다. 배를 만드는 데 최적화된 도구인 어깨가 넓은 쇠도끼 수십점과 100여점의 끌도 나왔다. 배 모양 토기(사진)는 387호 나무덧널무덤의 피장자 머리쪽에서 확인됐다. 길이 29.2㎝, 높이 18.3㎝ 크기로, 기존에 나왔던 쪽배형 배 모양 토기와 달리 판재를 조립한 준(準)구조선 형태다.

최근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출토된 준구조선 형태의 배 모양 토기는 흘수(吃水) 부분이 과장되게 표현돼 있어 육지 인근의 좁은 바다를 다니던 내해용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견품은 노를 고정하는 고리가 없는 범선(돛단배)으로, 국제항로를 다니던 외항선용으로 보고 있다.

양학석 삼한문화재연구원 부원장은 “창원 현동 유적지에서 기존 300여기 무덤에 이어 이번에 새로 700기 가까이 발굴됐다. 100여년 사이에 1000여기의 무덤이 조성된 것”이라며 “이로 미뤄 5세기 전반에는 창원 현동에 철 생산을 매개로 원거리 교역에 나섰던 함안에 버금가는 아라가야의 또 다른 지배세력이 존재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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