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축복해 주시는 분이 아니다? 한국교회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 중 하나는 축복이란 단어다. 그중 우리가 흔히 쓰는 “하나님, 축복해 주세요”란 말이 사실은 하나님께 복을 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존재에게 복을 구하는 말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옳게 고치면 “하나님, 복을 주시옵소서”가 맞다. 이 외에도 ‘소천하셨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같이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불교 용어에서 비롯된 단어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축제’보다는 ‘○○잔치’로, ‘준비찬양’은 ‘예배 전 찬양’으로 쓸 것을 권한다.
책은 한국교회 성도들이 흔히 잘못 쓰는 교회 용어 50개를 뽑아 올바른 뜻과 단어를 안내해준다. 저자는 한국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교회 용어 또한 조사 하나가 붙느냐 마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져 교회에서 쓰기 부적절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무심코 썼던 기독교 용어 속에 담긴 기복신앙과 샤머니즘, 비기독교적 가치관을 바로 잡아준다. 저자 이상윤 목사는 영국 버밍엄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지금은 한세대 강사로 활동 중이다. 국민일보에 ‘교회 용어 바로 알기’를 연재하고 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