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이반 피셰르(68·사진)가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공연을 한다.
피셰르는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헝가리 국민들은 다뉴브강 사고에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며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와 내한해 희생된 분들을 위한 추모 연주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을 콘서트에 초대해 슬픔을 나누고 싶다”고도 했다.
피셰르는 오는 24~2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비롯해 부산과 대구, 대전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예고된 레퍼토리 연주에 앞서 추모곡을 연주하고 피셰르가 간단한 메시지를 전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모곡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연기획사 빈체로 관계자는 10일 “피셰르가 복수의 추모곡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 우리는 ‘아리랑’을 연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예상 밖의 곡을 고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리랑은 사고 현장인 머르기트 다리에서 부다페스트 시민들이 추모곡으로 불렀던 노래이기도 하다.
‘헝가리의 카라얀’으로 불리는 피셰르는 독일 베를린 필, 미국 뉴욕 필 등 세계 명문 오케스트라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약했다. 시리아 난민 돕기 콘서트 등을 열며 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