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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100% 흙신… 엄청난 ‘공 회전력+리턴샷’ 흙에선 더 강력

라파엘 나달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펼쳐진 2019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을 꺾은 뒤 붉은 클레이코트 위에 드러누워 있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인 프랑스오픈에서만 12차례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흙 위에선 적수가 없다. 신화뉴시스


‘흙신’ 라파엘 나달(33·스페인)이 2019 프랑스오픈에서 12번째로 우승하며 클레이코트의 최강자임을 유감없이 입증했다. 그가 유독 흙 위에서 강한 이유는 탁월한 공 회전력 때문이다.

나달(세계랭킹 2위)은 9일(한국시간)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4위·오스트리아)을 3대 1로 물리치고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프랑스오픈은 4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데, 나달의 성적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12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그것도 12번 올라 모두 우승을 거머쥐며 100% 승률을 자랑한다. 나달의 프랑스오픈 통산 전적은 93승 2패(승률 97.8%)나 됐다. 전체 클레이코트에서의 통산 성적도 436승 39패(91.8%)다. 흙 위에선 거의 적수가 없는 셈이다.

나달이 흙냄새만 맡으면 천하무적이 된 데는 다른 선수를 압도하는 공 회전수 덕분이다. 미국 블리처 리포트에 따르면 나달의 포핸드 스트로크(라켓을 쥔 팔 방향으로 오는 공을 받아 치는 것) 회전수는 분당 평균 3200회, 최고 5000회에 달한다. 일반 선수들보다 약 2배 정도 많다. 통상 클레이코트는 하드·잔디코트보다 마찰력이 커 공의 회전이 많을수록 위력이 커진다. 공이 바운드 된 이후 그만큼 높이 튀고 속도가 붙는다는 얘기다. 실제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의 스트로크된 공은 어깨 높이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상대가 이를 넘기기 급급하곤 한다.

포핸드 스트로크의 강점은 자연스럽게 리턴샷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10일 남자프로테니스(ATP)에 따르면 나달의 통산 ‘리턴 레이팅(리턴 게임의 경기력 종합지수)’은 189.4로 1위다. 나달의 라이벌인 노박 조코비치(171.4, 11위)와 로저 페더러(154.4, 140위)에 비해서도 월등한 수준이다. 첫 번째·두 번째 서브 리턴 후 득점율도 각각 39.9%, 57.9%로 가장 높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도 첫 번째, 두 번째 서브 리턴 후 나달의 득점율은 42%, 50%로 팀(27%, 36%)을 압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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