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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위에서… 황제 자리 넘보는 흙신

라파엘 나달. AP뉴시스


노박 조코비치. AP뉴시스


로저 페더러. 신화뉴시스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잔디에서도 왕도를 이어갈까. 나달이 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19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메이저 2연패에 도전한다.

윔블던은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오랜 전통을 가졌다. 1877년 출범해 올해로 133회째를 맞았다. 오랜 전통만큼이나 엄격한 규정이 적용된다. 흰색만 허용하는 드레스코드가 대표적이다. 속옷마저 흰색으로 제한돼 있다.

윔블던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코트에서 펼쳐진다. 대회는 단 2주간 진행되지만, 잔디 길이는 1년 내내 8㎜로 관리된다. 클레이코트(프랑스오픈)나 하드코트(US·호주오픈)보다 관리에 많은 힘을 들어야 하는 잔디코트는 윔블던의 상징이고 자부심이다.

잔디코트는 다른 코트보다 속도감이 넘친다. 잔디에 튄 공은 감속되지 않고 날아가 랠리의 속도를 높인다. 서브가 강하고 스트로크가 빠른 선수에게 유리하다. 생물인 잔디는 날씨에 민감해 기상의 영향을 받는다. 선수가 미끄러지거나 바닥이 파이는 경우도 발생한다. 윔블던 정상에 오르려면 이 모든 환경과 변수를 이겨내야 한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경쟁자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 가장 최근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도 남자 단식 정상을 밟았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15회의 프랑스오픈에서 12차례 정상을 독식했다. 반면 윔블던에서는 고전했다. 2008년과 2010년에 정복한 윔블던 타이틀을 9년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윔블던 최다(8회) 우승자인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게 번번이 밀려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페더러로부터 ‘황제’ 칭호를 승계하려는 나달의 왕도에서 윔블던 타이틀은 절실할 수밖에 없다. 나달이 이번 윔블던을 제패하면 통산 19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페더러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 우승(20회)과 격차를 1회 차이로 좁히게 된다. 윔블던은 은근하게 나달을 경계하고 있다. 잔디코트 가점을 부여해 조코비치에게 톱시드, 페더러에게 2번 시드, 나달에게 3번 시드를 부여했다. 세계랭킹 2위인 나달이 3번 시드로 밀려난 것이다. 이에 나달은 “옳지 않은 방식”이라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시드와 무관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현(156위·한국체대)의 부상으로 빠진 이번 윔블던에서 권순우(126위·CJ)가 유일하게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다. 남자단식 1회전에서 카렌 하차노프(9위·러시아)와 대결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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