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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는 습관이다, 잘 되는 법 배우고 훈련해야”



목회자 재교육 과정인 ‘Faith목회아카데미’ 원장인 김기홍(사진) 목사는 2013년 9월부터 많은 목회자들을 만나고 있다. 아카데미는 봄과 가을, 12주씩 진행된다. 지금까지 총 12기를 마쳤고 오는 9월 2일부터 13기가 시작된다. 아카데미는 교회성장론이나 목회방법론 대신 목회의 본질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지난 2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목사는 “많은 목회자가 교회를 개척해 3년 내로 100명이 안 되면 10명이든 20명이든 지금 숫자로 끝까지 간다는 속설을 믿고 있는 것 같다”며 “한번 굳어진 목회관이나 방법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목회가 잘되는 법을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 목회는 습관”이라고 말했다.

아세아연합신학대 교수로서 16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김 목사는 서울 청담동에 아름다운교회를 개척해 대치동을 거쳐 분당으로 이전하면서 성공적으로 목회를 했다. 이후 조기 은퇴해 목회자 재교육에 힘쓰고 있다.

그는 “목회 습관은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형성되지 않는다. 이전부터 습관화된 사고가 목회를 하면서 더욱 강화되는 것”이라며 “약함과 열등감 등 (목회가) 안 되는 이유에 집중하지 말고 (목회가) 되는 이유에 에너지를 쏟자. 승리의 마음과 표정, 자세를 항상 연습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상당수 목회자는 목회의 외형만 본다. 교인 수나 건물 크기, 위치, 목회자의 스펙, 독지가들, 각종 방법론 등이다. 그러나 목회는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가 주도한다”며 “그리스도와 구원이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자기 마음에 깔아야 한다. 그다음 사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앱을 설치하면 설교도 달라진다. 모든 설교에 복음의 요소가 들어간다. 김 목사는 “예수가 우리를 위해 어떤 일을 하셨고 우리가 어떤 존재로 변했으며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강조하게 된다”며 “사도 바울은 엄청난 하드웨어를 가졌지만, 그것에 의지하지 않았다. 자기 속의 구원 능력을 사용했다. 목회자들도 이 놀라운 비결을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목회를 ‘담임목회자’이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해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의 힘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대다수 목회자는 하나님을 위해 자기 힘으로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한다”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많은 일을 하지만 실제로는 세상적 방법으로 목회자 자신의 재능과 열정으로 목회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는 주위에서 많이 보는 고통의 목회”라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목회자는 우선 자신을 향한 목회에 성공해야 한다. 언제나 감사하며 의욕이 넘쳐야 한다”며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을 의지하자”고 독려했다. 이어 “목회는 고통의 길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현장”이라며 “목회자부터 하나님으로 인해 생기는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목회자들에게는 재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신학교육의 현실이 목회를 위한 신학이 아니라 신학을 위한 신학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재교육을 넘어 아예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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