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빈자리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역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캐릭터(아이언맨)를 연기했기 때문이죠. 촬영을 하면서도 그분의 빈자리를 많이 느꼈습니다.”
두 번째 솔로 무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하 ‘스파이더맨2’)으로 돌아온 배우 톰 홀랜드(23)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전 세계를 구하는 히어로로 거듭나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됐다. 이따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스파이더맨2’에서는 주인공인 피터 파커가 겪는 내면적 갈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홀랜드는 “평범한 청소년으로 머무를 것인지, 지구를 구하는 슈퍼 히어로로 거듭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피터의 고민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미스테리오 역을 맡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처음 합류한 제이크 질렌할(39)은 “상상력을 펼쳐가며 재미있게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 작품을 제안 받았다”며 흡족해했다.
홀랜드는 스파이더맨의 매력에 대해 “완벽하지도 성숙하지도 않은 점”을 꼽았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에게 공감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우리 모두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죠.” 향후 마블 시리즈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MCU에 많은 변화가 있을 텐데,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에 이어 세 번째 내한한 홀랜드는 “이 아름다운 나라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올 때마다 더 오래 머물고 싶어진다”고 했다. 공식 내한이 처음인 질렌할은 “개인적으로는 서울에 와본 적이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촬영 당시에도 한국에 머물렀었다.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 사람들도 좋고 음식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한편 홀랜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동을 깜짝 방문했다. 홀랜드는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채 약 50분간 어린이 환자들과 만나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권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