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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인터뷰] “어려운 이들에 희망을… 기본에 충실한 교회가 대안”

장향희 목사와 교인 6명은 2018년 8월 미얀마 샷산마을 유치원에 방문해 현지 아이들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든든한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과 더불어 찬양 축제·음악회·뮤지컬 공연 등 교인들의 문화 활동이 활발하다. 중고청년부 연합 찬양 집회 모습. 든든한교회 제공


2018년 9월 코트디부아르 청소년 축구단을 교회로 초청해 선물과 음식을 전달하며 아프리카 복음전파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2017년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취임한 장향희 목사.


장향희 목사(일산 든든한교회 담임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는 부흥 사역자로 유명하다. 신유 능력이 있다고 알려져 교계와 매스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유명 신유 부흥사의 현장 목회는 어떤 모습일까. 기도회와 성령 체험을 추구하는 교회가 떠올랐다.

든든한교회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 성령 체험, 신유의 기적만큼이나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과 국내외 선교를 강조하고 있었다. 찬양축제 음악회 뮤지컬공연 등 교인들은 문화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교회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역을 골고루 진행한다는 느낌이었다.

든든한교회 사역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전 교인 1% 기부운동’이다. 교인들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수입 중 1%를 경제 활동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다. 1%가 적어 보일 수 있다. 십일조의 십일조다. 교회 재정 대부분이 교인들 십일조라는 점을 감안하면, 교회로서는 전체 재정의 10%를 이웃돕기에 사용하는 셈이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교인들은 1% 기부운동뿐 아니라 이웃 초청 사랑의 바자회와 북한이탈주민 독거노인 초청 정기 다과회를 열고, 노인교실 운영을 상설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교인들이 직접 요리한 음식을 들고 거리로 나가, ‘사랑의 도시락’을 빈곤층에 전달하는 사역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선교도 활발하다. 교회가 후원하는 국내 교회는 인천온마음교회 꿈이있는교회 등 21곳, 기관은 기독교장기재산기능협회 기독교세계부흥협의회 등 43곳이다. 네팔 필리핀 우간다 러시아 인도 태국 미얀마 등 10개 국가 10명의 해외 선교사도 후원한다. 지금까지 해외에 세운 교회만 우간다 3곳, 태국 1곳 등 4곳이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기아대책)와 연계한 국제 구호활동 역시 꾸준하다. 교회는 지난해 9월 기아대책 공식행사에 참석한 코트디부아르 청소년 축구팀을 교회로 초청해, 식사와 선물을 제공했다. 같은 해 8월 담임인 장향희 목사와 교인 6명은 기아대책 봉사단 신분으로 미얀마 삿산마을 유치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왔다.

든든한교회에는 29개의 자체 운영회가 있다. 1%구제위원회 선한사마리아회 선교위원회 등은 구제와 선교 활동을 진행하고, 사회복지위원회 행복한가족교육위원회 등은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금식영성학교 은혜성경학교와 등은 신앙 교육을 담당한다. 교인들이 주축인 운영회는 교회 이름을 건 봉사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경기도 취약계층을 다른 도민들이 일대일로 돕자는 취지로 복지 나눔 1촌 맺기 운동을 주도한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와 활동가들을 교회로 초청해 동네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놓고 토론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정기 모임도 개최한다. 많은 교회가 교인 수 감소 때문에 고민이다. 최근 CTS기독교TV 보도에 따르면, 한 해에 문을 닫는 교회가 3000여 개에 달한다. 인구 감소, 교회 문화 정체, 세속화 등 원인은 여러 가지다. 새로운 인구가 유입하는 신도시에 있는 교회 아니고서는 부흥하기 힘들다는 게 정설이다.

든든한교회는 1996년 일산 2동 1571번지 가든프라자 건물 5~6층에서 시작했다. ‘부흥시킬 수 없다’는 상가 교회가 20년 만에 5000여 명이 출석하는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담임목사가 신유 사역을 한다는 입소문이 한몫했겠지만, 이웃돕기 활동과 지역주민과 소통하려는 노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성장 동력이다. 많은 사림이 성장을 위한 방법으로 개성을 말한다. 목사도 교회도 특별한 이야기가 있어야 하고, 특출한 개성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든든한교회는 특별할 게 없다. 이웃돕기와 선교, 예배 등 교회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교회에 왜 사람이 모이는가. 모두가 개성을 좇는 시대, 기본에 충실한 교회가 대안일 수 있다.

-신유 능력이 있는 부흥사로 유명하다. 신유 사역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2004년 6월 전신마비가 왔다.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척추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받아도 영원히 하반신마비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절망에 빠져 기도하는 중 성령께서 “네 몸에 칼을 대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수술을 거부하고 방구석에 들어 누워 기도에 매달렸다. 성령께서 1시간 동안 내 몸을 전후좌우로 만지시는 느낌이 들었다. 붙었던 척추가 떨어지고 몸에 신경이 돌아왔다. 성령님은 나를 치유하신 후 말씀하셨다. “내가 네게 새로운 능력을 주었다. 병 고치는 은사를 행하라. 네 교회부터 하여라.” 그 말씀을 따라 그때부터 지금까지 신유 부흥 집회를 인도하고 있다.“

- 인터뷰 잡기 어려울 정도로 부흥회가 많다.

“43년간 부흥사로 활동하면서 부흥회를 3,400회 인도했다. 2005년 한 부흥 집회에서 55년 동안 곱사등이었던 백기현 교수(국립공주대학교 음악과 오페라 이순신 총감독)의 치유를 인도한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많은 교회로부터 초청을 받고 있다. 거절하기 힘들다. 병 고치는 은사를 행하라는 게 내게 주신 성령님의 명령 아닌가. 한 번 초청한 교회에서 두 번, 세 번 다시 초청한다. 부산세계로교회(담임 손현보 목사)는 15번이나 초청했다.”

- 신유의 기적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신유의 능력은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성령님이 주는 일방적인 은사다. 신유의 기적은 내가 행하는 게 아니고 성령님이 행하시는 것이다. 목회도 마찬가지이지만, 내가 주인이고 내가 목적이 되어 버리면 안 된다. 성령님이 은혜 주시고, 능력을 주실 때, 하나님의 일들이 일어난다.”

- 이웃돕기를 많이 강조하는 듯하다.

“성경에 나와 있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는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모든 교인이 수입 중 1%를 구제헌금으로 내도록 권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비용은 구제위원회를 통해 독거노인, 취약계층, 북한이탈주민, 결식아동을 위해 사용한다. 성령의 역사는 치유와 영적 체험에만 있는 게 아니다.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 또한 성령의 역사 중 하나다. 성령은 어느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다. 성령의 역사는 전천후다. 베푼다는 건 단순히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는 게 아니라, 내어줄수록 받는 것이 더 많음을 공유하는 특별한 은혜의 경험이다.”

- 교회가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교회가 정치에 참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실천은 중요하다. 서해안 기름 유출 사태가 터졌을 때 많은 기독교인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러한 실천이 사회에 선한 자극을 줄 수 있다. 세월호로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해 교회가 예배하며 위로했던 것처럼 어려운 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 신유 부흥 집회를 하러 전국을 돌면서 현장 목회에서는 실천을 강조한다. 독특하다. 목회 철학을 알려 달라.

“첫 번째 목회 철학은 철저한 말씀 중심의 목회다. 설교도 제목이 아니라 본문 중심의 설교를 한다. 말씀이 모든 것의 밑바탕이 될 때만 사역도 은사도 균형과 안정을 잡을 수 있다. 나는 부흥회에서도 안수기도를 거의 하지 않는다. 성령의 역사는 말씀으로 나타난다. 부흥 집회 동안 철저하게 말씀에 집중한다. 말씀을 전하고 선포할 때 병이 낫는 역사가 일어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장향희 목사 약력
- 서울 장신대 신학과 졸업 -장신대 대학원 신학 석사 -고양시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전) -연세대학교총동문회목회자부흥협의회대표회장(현) -(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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