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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사람이 위 없이도 살 수 있을까



위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은 위 전체에 암이 퍼져 있거나 위의 상부에 암이 생긴 경우에 시행한다. 위암 수술의 20~30%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위암은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지만 위 전체를 제거 하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 많은 이들이 음식을 먹는데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게 된다. 위를 잘라내게 되면 위의 기능을 입과 소장이 대신한다. 입에서 많이 씹어 침과 잘 섞이도록 하여 삼키면 위가 음식물을 잘게 부수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절제술 후에는 위의 저장기능과 소화기능이 저하되어 체중이 줄고 영양상태가 나빠진다. 일부에서는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설사, 어지럼증 등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적절한 식사습관과 식이요법으로 대부분 관리가 가능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몸이 적응하여 수술 후 1년 정도 지나면 정상적인 식생활이 가능해진다.

위 전체를 제거한 경우에는 회복 기간이 다소 길고 체중도 천천히 증가할 수 있으며, 철분 및 비타민 B12 결핍으로 빈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국가암검진사업의 성과로 위암의 조기 발견이 증가하고 최소침습수술의 발전으로 상부 조기 위암인 경우 위 전체를 제거하지 않고 위 상부만을 제거하는 복강경 근위부위절제술을 적용할 수 있어 환자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위가 없으므로 평소 남다른 관리에 신경 써야 하지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남은 위가 없어 잔위암이 생길 가능성이 없고 평생 동안 위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위 없는 삶이 다소 불편하지만 적절한 관리와 긍정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

진성호 원자력병원 외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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