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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컷] 잊고 살았던, 자전거 탄 서울 풍경



자전거를 타고 서울 곳곳을 달리다 보면 이 도시의 온도와 빛과 바람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자전거 타기에 좋은 요즘 같은 여름철이면 ‘자전거 여행자’의 마음은 들뜨기 마련이다. 저자는 도입부에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도는 심정으로” 써내려간 책이라고 소개했다. 책장을 넘기면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서울 풍경이 담긴 그림이 차례로 등장한다. 저 그림도 그중 하나다.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서울 마포대교 위를 달리고 있는데, 책장 옆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혼자 밤길을 달리는 남자의 등 위로, 노랗고 따뜻한 가로등이 때때로 시선을 던져주었다.” 그리고 두 페이지를 넘기면 비슷한 분위기를 띤 다른 그림과 함께 이런 문구가 나온다. “밤의 강에 별들이 피었다. 나는 운석처럼 별빛 가득한 길을 가로지른다.”

별것 아닌 내용처럼 여길 수 있지만 얄팍한 글이라고 깎아내리긴 힘들 듯하다. ‘서울, 저녁의 가장자리에는’을 마주하는 사람은 누구든 가슴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낄 테니까 말이다. 출판사는 이 작품을 “긴 하루를 견딘 당신에게 보내는 따스한 엽서 같은 책”이라고 소개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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