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마다 통용되는 특별한 언어가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교인들끼리만 통하는 언어를 ‘신앙 언어’로 규정했다. 하지만 신앙언어가 지닌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습관에 기대 사용하하는 이들이 많다. 본래 뜻과 다르게 사용할 때도 있다.
언어는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 바른 신앙언어는 건강한 교회를 만드는 첩경이다. 저자가 엄선한 60개의 신앙언어는 교인들을 바른 언어생활로 안내한다.
‘예배는 드리는 걸까, 하는 걸까’같은 질문이 줄을 잇는다. ‘예배를 디자인하고 기획한다’는 언어엔 제동을 걸었다. “디자인하다 혹은 기획한다는 말을 (예배에) 사용한다면 그것은 순전히 인간의 행위 안에 (예배를) 제한하게 된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교회당일까, 성전일까’란 질문과 해답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만일 교회당을 성전이라 말하고 믿는다면 이는 오해에서 비롯한 결과다. 교회당과 성전을 동일시하면 교회당에서의 일만 거룩하고 그 밖에서의 일은 세속적이라 간주하게 된다. 또 목회자의 권위가 부당하게 커진다”고 우려했다.
모든 문항엔 ‘묵상과 토의를 위한 질문’이 달려 있다. 소그룹 모임에서 교인들이 함께 책을 읽기에 편리하다. 책은 신앙언어뿐 아니라 교회생활도 친절히 소개한다. 교인과 목회자 모두에게 유익하다. 신학적 사유를 훈련하는 신학도들에겐 바른 언어와 건강한 교회문화를 연마할 기회를 제공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