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영의 별들이 평화의 물결 속으로 뛰어든다. 2020 도쿄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각국의 국가대표가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에 총출동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스타는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자유형 금메달을 연달아 수확한 ‘아시아의 별’ 쑨양(28·중국)과 ‘펠프스의 후계자’로 불리는 카엘렙 드레셀(23·미국)이다. 이번 대회 경영 남자부에서 다관왕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쑨양은 2017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자유형 200m·400m)와 2012 런던올림픽(자유형 400m·1500m)에서 각각 2관왕을 차지한 아시아의 강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했다. 박태환(30)을 뒤쫓아 ‘탈아시아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광주로 입성하며 오는 21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리는 자유형 400m를 시작으로 레이스에 돌입한다. 자유형 200m·800m·1500m 출전이 예정돼 있다.
드레셀은 전성기에 오른 쑨양과 다르게 이제 비상을 시작한 ‘블루칩’이다. 일찌감치 미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수영선수로 평가되는 마이클 펠프스(34)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다. 올림픽 23관왕인 펠프스처럼 출전하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쓸어 담고 있다.
드레셀은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무려 7관왕을 차지했다. 종목도 가리지 않는다. 자유형·접영·계영·혼계영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 결과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앞서 스무 살에 출전한 리우올림픽에서는 계영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드레셀은 쑨양보다 사흘 늦은 오는 17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와 접영 50m·100m, 자유형 50m·100m의 물살을 가른다.
드레셀이 펠프스의 후계자라면, 케이티 레데키(22·미국)는 ‘여자 펠프스’로 불린다. 레데키는 드레셀에 버금가는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 경영 여자부의 유력한 다관왕 후보로 평가된다.
실력은 이미 입증됐다. 10대에 출전한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5관왕, 리우올림픽에서 3관왕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400m·800m·1500m에 출전한다.
한국도 앞세울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혼영 200m 금메달, 혼영 400m 은메달을 차지한 김서영(25)은 이번 대회 경영 여자부에서 메달권에 가장 가까이 근접한 국내 선수로 평가된다. 김서영은 오는 21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리는 개인 혼영 200m, 7일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개인 혼영 400m를 준비하고 있다.
경영보다 일주일 앞선 오는 13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시작되는 수구는 대회의 흥을 돋을 구기 종목이다. 수구는 수영과 핸드볼을 혼합한 종목처럼 보이지만, 격렬한 몸싸움이 자주 벌어져 ‘수중 럭비’로도 불린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그리스·세르비아·몬테네그로, 여자 대표팀은 헝가리·러시아·캐나다와 3연전을 갖는다.
12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는 6개 종목 76개 세부경기에 194개국 2639명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FINA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최대 규모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