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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이라니요?… 30대에도 꿈★은 계속됩니다”



임요환과 닮은 외모, 테란 종족으로 T1의 계보를 이은 빼어난 실력, 송곳 같은 견제 플레이. ‘포스트 임요환’이자 ‘테러리스트’로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명성을 날린 정명훈(사진)은 현역 프로게이머로 지금도 계속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1991년 7월생으로 만 28세인 정명훈은 지난해 6월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스타크래프트2 선수로 복귀를 선언했다. 올해로 데뷔 13년차인 그에게는 이제 ‘전설’ ‘노장’ 같은 수식이 따라붙지만 열정은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지난 17일 한 대회장에서 정명훈을 만났다. 오랜 만에 만난 정명훈은 정말 변한 게 없었다. 그의 얼굴에는 8년 전 경기장에서 팬으로 만났던 앳된 모습이 묻어났다. 아울러 승리를 향한 강한 의욕도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였다.

정명훈이 현역 복귀를 결정한 이유는 프로로서 열정을 다시 만끽하고 싶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역을 앞두고 정명훈은 당시 현역으로 활동 중이던 조지현, 문성원을 만났다. 대회를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명훈은 ‘다시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마음속에서 요동쳤다고 한다.

전략 노출에 대한 우려로 개인 방송을 자제하고 있다는 정명훈은 이제 30대 프로게이머를 꿈꾼다. 그는 “어린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일반적 기준으로 보면 매우 창창한 시기”라며 “30대가 가까워지면 성적이 나오지 않아 조급해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다. 이 부분만 잘 극복한다면 프로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명훈은 학창시절 게임 방송을 보면서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당시 우상은 역시 임요환이었다. 정명훈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들 중 내가 가장 게임을 잘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게임에 매진하다가 중학교 2학년을 마칠 때쯤 T1 연습생에 발탁됐다”고 소개했다.

정명훈은 은퇴를 하게 되면 프로게이머 경력을 십분 살려 프로게임단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지도자뿐 아니라 선수 관리 같은 일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지금은 프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정명훈은 이 같은 각오와 함께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선수로서 20대 마지막을 불꽃처럼 태우고 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가 남지 않게 열심히 하고 있다”며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후 다른 길을 택하더라도 저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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