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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 넘은 10대들, 새 시대 물갈이

밀라크 크리슈토프가 24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마이클 펠프스의 10년 묵은 세계기록을 경신하고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거릿 맥닐은 여자 접영 100m에서 사라 셰스트룀의 4연패를 저지했다. 연합뉴스


아리안 티트머스는 여자 자유형 400m 최강 케이티 레데키를 제치고 우승했다. 연합뉴스


“이제는 우리의 시대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겁 없는 10대 선수들의 돌풍이 거세다. 공교롭게 모두 2000년생인 이들은 기존 종목의 절대 강자들을 잇따라 누르거나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시대가 열렸음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밀라크 크리슈토프(헝가리)는 24일 열린 대회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1분50초73으로 터치패드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은퇴)가 2009년 로마 대회에서 작성한 1분51초51의 세계 기록을 약 1초 정도나 앞당긴 것이다. 펠프스의 시대와 달리 전신수영복이 금지된 현재 달성된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밀라크는 펠프스에 이어 16년 만에 10대로서 이 종목 챔피언에 오르는 기록도 썼다. 펠프스는 18세 시절인 2003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심장 수술을 받는 등 역경을 극복하고 우승을 일궈낸 밀라크는 경기 후 “믿을 수 없는 결과”라면서도 “나 스스로 믿는다면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마거릿 맥닐(캐나다)도 22일 여자 접영 100m에서 종목 최강자 사라 셰스트룀(26·스웨덴)의 대회 4연패를 저지하며 깜짝 우승했다. 마지막 50m 구간에서 자신의 우상을 앞지르는 역영을 펼쳤다. 맥닐은 세계선수권에 첫 출전했을 정도로 ‘무명’이었다. 주요 대회에서 입상한 기록도 없다. 맥닐은 “시상식에 서는 것만을 바랐는데 금메달까지 땄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계영 4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낸 맥닐은 이번 대회 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이름을 알렸다.

아리안 티트머스(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단숨에 여자 자유형의 대표 주자로 올라섰다. 지난 21일 여자 자유형 400m에서 이 종목 대회 4연패를 노리던 세계 최강 ‘수영 여제’ 케이티 레데키(22·미국)를 누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맥닐처럼 티트머스도 막판 스퍼트를 펼치며 레데키를 마지막 30m구간에서 제쳐냈다. 티트머스는 경기 후 “스스로 잘 해낼 것이라 믿었기에 승리가 놀랍지는 않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 24일 여자 자유형 200m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비록 세계선수권 8회 연속 메달을 따낸 ‘전설’ 페데리카 펠레그리니(31·이탈리아)에 불과 0.44초 뒤지며 2위에 그쳤지만 티트머스의 저력을 펼치기에는 손색 없는 무대였다. 티트머스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개인전 무관에 그친 뒤 두 번째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두 개의 메달을 따낼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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