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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쏠포’ 최지만·‘뜬금포’ 강정호… 입지는 상반

최지만. USA투데이


강정호. AP뉴시스


같은 10홈런 타자인데 분위기는 천양지차다. 한국인 빅리거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과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최지만은 29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투런홈런(10호)을 포함, 5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탬파베이는 10대 9로 역전승했다.

최지만은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며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시즌 중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된 뒤 49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날리며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 개막 명단에 포함된 최지만은 82경기에 나서 0.260의 타율에 10홈런, 0.760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했다. 지난해(10개)에 이어 2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달성했다.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구단 내 최지만의 입지는 탄탄한 편이다. 탬파베이는 고액 연봉을 받는 스타를 영입하기 어려운 스몰마켓 구단이다. 그런 탬파베이에 85만 달러라는 저렴한 몸값으로 라인업 한 자리를 쏠쏠히 메워주는 최지만의 존재는 큰 도움이 된다.

반면 강정호의 부진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강정호는 이날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4타수 4삼진에 포구 실수도 저지르는 등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강정호의 부진은 이날만이 아니다. 최근 5경기(13타수)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쳐내지 못했다. 현재 타율은 0.170으로 메이저리그 최하 수준이다.

2015시즌을 앞두고 빅리그에 진출해 2년간 준수한 성적(통산 0.273 36홈런)을 올린 강정호는 2016년 겨울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미국 취업비자 발급이 거부됐다. 지난해 4월 말에야 비자가 발급돼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그의 활약은 미미했다. 올해 3년 만의 주전 출장을 위해 절치부심한 채 2019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강정호는 꾸준한 기회를 받고 있는데도 팀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10개의 홈런을 날려 파워는 검증받았지만 타율이나 출루율이 저조해 사실상 뜬금포 타자로 전락했다. 게다가 수비마저 불안한 모습이다. 이대로는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강정호를 선택할 구단은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상과 부진에 시달려 최근 방출된 오승환(전 콜로라도 로키스)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음주운전 3회 적발에 따른 징계가 예정돼 있어 한국프로야구 복귀도 쉽지 않아 보이는 등 강정호는 사면초가 상태에 놓여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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