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컬러풀한 개구리를 본 적 있으신지. 저 개구리는 ‘딸기독화살개구리’(사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사진은 코스타리카에서 촬영한 것이다. 딸기독화살개구리는 피부를 통해 독을 내뿜는 특징이 있다. 화려한 색상은 포식자에게 보내는 ‘경고’의 역할을 한다.
개구리의 세계를 살피자면, 저렇듯 피부를 통해 독을 분비하는 개구리가 한두 종류가 아니다.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만 이런 능력을 가진 개구리는 20종이 넘는다. 개구리의 독은 치명적이어서 어지간한 새나 원숭이는 개구리를 먹는 즉시 마비 증세를 일으킨다고 한다.
‘생명의 위대한 역사’에는 개구리 외에도 신비로운 생태계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책을 펴낸 데이비드 애튼버러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자연 다큐멘터리의 거장. 책은 그가 제작한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완성돼 1979년에 처음 출간됐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이 작품의 출간 40주년을 기념한 개정판이다.
책장을 넘기면 지구에 생명이 움튼 순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장구한 역사를 일별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런 당부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모든 종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종이다. 그 힘에는 커다란 책임이 따른다. 그러므로 이제 지구와 지구상에 살고 있는 다른 생물들을 돌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