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벌 쏘임에 주의가 필요하다. 7~9월은 말벌의 번식기로 개체수도 급증하고 공격성이 강해지는 시기여서 사람의 작은 행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벌에 쏘여 병원을 찾은 환자는 7만72명에 달한다. 월별로는 8월이 1만9286명으로 가장 많았고, 9월 1만9270명, 7월 1만3627명 순이었다. 소방청에서 집계한 벌집 제거 출동 건수도 8월 5만3978건, 7월 3만8730건, 9월 3만152건 등으로 8월이 가장 많았다.
벌에 쏘였을 때는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벌 쏘임을 방지하려면 벌을 발견했을 때 최대한 차분하게 대피하는 것이 좋다. 벌이 있거나 벌집이 있을 만한 곳에서는 주변을 잘 살피고 벌집을 건드렸다면 재빨리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한다. 또 벌초 및 성묘 시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 풀숲이 우거진 곳에 들어가거나 풀밭에 드러눕는 행동 등은 피하고, 산책로나 봉분위에 말벌이나 땅벌의 집이 만들어져 있을 수 있으므로 미리 확인 후 벌초를 시작해야 한다. 이외에도 등산·벌초 등으로 야외에 나갈 때는 강한 냄새로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화장품·헤어스프레이 사용을 삼가고 주스·청량음료·과일 등 단 음식도 벌을 끌어들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특히 말벌은 어두운 색깔을 공격하는 경향이 있어 흰색이나 노란색 등 밝은 색상의 옷으로 긴소매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꿀벌보다 2배 이상 큰 말벌은 독성이 매우 강할 뿐만 아니라 한번 쏘이면 두통이나 현기증, 부기가 지속되는 등 다양한 증세가 나타난다. 저혈압, 호흡장애, 실신 등을 동반한 쇼크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벌에 쏘인 경우 손가락으로 벌침을 뽑아내지 말고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쓸어내듯 벌침을 제거한 뒤,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하는 것이 좋다. 만약 호흡곤란, 어지러움, 전신 발진 등의 전신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119에 신고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진드기는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을 유발할 수 있어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고, 야외에서 앉을 때는 돗자리를 깔고 앉는 것이 좋다. 진드기에 물려 감염이 되면 보통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구토, 설사, 림프절 비대, 복통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심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야외 활동 후에는 샤워 또는 목욕을 통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며 머리카락, 귀 주변, 팔, 허리 등 신체 구석구석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애완동물과 함께 산책을 다녀왔다면 애완동물의 몸에 혹시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자세히 살펴 확인하고, 작업 후에는 옷을 털고 세탁하는 것이 좋다.
조민규 쿠키뉴스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