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말할 나위 없이 복음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복음이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셨다”(고후 5:19)는 기쁜 소식을 말한다. 복음에 담겨 있는 주제는 오직 하나,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선교는 이 복음의 주제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르게 증거하는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으며”(딤전 1:15), 그의 죽음과 부활로 “사망을 폐하시고 생명과 썩지 아니할 것을 드러내셨다”(딤후 1:10)고 했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하나님의 아들이시자 인자(人子)이신 독특한 인격을 중심으로 전파됐다. 예수 그리스도 없이는 기독교도 다른 종교들이 가르치는 윤리적 교훈에 불과하게 된다. 타 종교와 대화에 있어서 제일의 걸림돌이라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냐의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을 타협하거나 양보한다면 기독교의 존립기반 자체가 무너지고 죄악으로부터 구원해 줄 수 있는 그리스도의 의미가 모호해진다.
오늘날 잘못된 신학들이 난무하며 현대문화와 혼합하고 동조하면서 결국 기독교 외에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하는 종교다원주의(Religious Pluralism)가 등장했다.
만일 이것이 맞는다고 한다면 역사적으로 신앙을 전파하고 선교를 했던 믿음의 선조들은 모두 어리석고 잘못된 신앙을 가졌다는 역설이 성립한다. 어느 시대든 늘 존재했던 이런 ‘미혹의 영’이 오늘날도 선교를 방해하거나 가로막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신성(神性, Divinity)과 인성(人性, Humanity)을 완전하게 갖추신 분이다. 예수는 그의 인성을 가리키며, 그리스도라는 호칭은 신성을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다.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신”(롬 1:3~4) 분이시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시나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다”(빌 2:6~7)고 하며 겸손과 섬김의 모델을 보여주신 분이다.
가장 단순한 기독교의 신조라면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다”(빌 2:11)고 고백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이 먼저 예수 그리스도는 삶의 주인이시며 구원자가 되시는 주님이심을 믿고, 또 그런 분임을 선포해야 한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더불어 십자가의 사건을 필요로 한다. 이 십자가의 사건이 없다면 복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 역사적인 사실과 사건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눅 24:46~48)돼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서 살고 일하고 가르치셨을 뿐만 아니라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벧전 2:24)하셨다. 또한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벧전 3:18)했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롬 6:4) “무궁한 생명의 능력을 좇아”(히 7:16) 사흘 후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고 지금도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신 주님이 믿는 자들과 함께하신다(마 28:20). 그리고 이 세상을 다스리고 계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단순히 신약에서만 언급된 분이 아니다. 구약에서부터 많은 구절을 통해 오실 예수 그리스도가 예언됐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을 볼 수 있는 것이며, 일관성 있게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창세 때부터 예표로 보여주셨던 그 “여자의 후손”(창 3:15)은 하나님의 때가 돼서 이 땅에 하나님의 아들로 여자의 몸에서 나게 하셨다.(갈 4:4) 하나님의 구원 열정으로 그 나라를 굳게 세워 가시며 영원토록 공평과 정의로 보존하실 것임(사 9:7)을 말씀하셨고, 혈통적으로도 그렇게 오신 분임을 확증했다.
그분은 인간의 육신적 관계로 말미암아 잉태된 분이 아니며 “하나님이 함께하는 분”(임마누엘)이라 칭함을 받을 것이라 말씀한다.(사 7:14)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으로 잉태된 분임을 분명히 한다.(마 1:18) 신약은 그분의 세계가 시작됨을 알린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마 1:1)
베들레헴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나올 것이며 그분은 본래 태초부터 있었던 분임을 선지자가 예언하고 있으며(미 5:2), 실제로 유대 베들레헴에서 예수님이 탄생하셨음을 기록하고 있다.(마 2:1, 눅 2:4~7)
하나님이신 그분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모든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고난과 고통을 받게 됨(사 53:4)을 말씀하셨고 실제로 십자가 위에서 온갖 조롱과 모욕과 고통과 고난을 받고 죽으셨다. 이 죽음은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이뤄가시는 하나님의 약속의 완성이었다.
그분은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신 부활의 주님이시다. 그분은 왕 중의 왕이시며 만유의 주님이시다. 이는 초대교회 믿는 자들에게 신앙고백이며 소망이었다. 하늘로 다시 올라가신 그 주님은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