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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나의 인대 팀에 바치겠다는 약속 못 지켜 아쉽다”

LG 트윈스의 이동현이 지난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계투로 나서 투구하고 있다. 이날 이동현은 프로야구 역대 12번째 700회 등판 기록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27일 이동현이 은퇴 관련 심경을 밝힌 페이스북 전문 캡처. 연합뉴스


“나의 인대를 팀에 바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아쉽다.”

선수생활 내내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면서도 700경기에 등판한 LG 트윈스의 마당쇠 이동현(36·사진)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은퇴 심경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이동현은 페이스북에 “인생의 절반 이상을 LG라는 대기업에 기여했다고 생각하고 그랬기에 LG에 저의 모든 걸 걸어왔다”며 “단 한 번도 창피하지 않았고 저 스스로는 자랑스럽고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은퇴 결정에 대해 “강요나 강압은 없었다. 저는 실력이 모자라 떠나가는 선수”라고 스스로를 낮춘 뒤 “저의 힘든 결정에 응원해주시는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이 글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결단이 어찌됐건 평생 LG를 응원할 것이며 다만 LG가 우승하는 순간에 나의 인대를 팀에 바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고 적었다. 인대 이야기는 이동현이 현역 시절 우승을 위해 인대가 끊어지는 순간까지 던지겠다는 뜻으로 남긴 바 있다.

서울 경기고 출신인 이동현은 LG의 1차 지명을 받고 2001년부터 프로야구 무대에 뛰어들었다. 150㎞를 넘나드는 강력한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가 일품이었다. 2002년 78경기에 등판해 124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3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67의 성적으로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하지만 2004년말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이후 재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다. 이동현은 2009년 5월이 돼서야 1군에 모습을 드러냈고 2010년 7승(3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3.53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2013년 시즌 최종전에서 11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동현은 지난해 데뷔 후 최악인 7.9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4경기 등판에 그쳤다. 결국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프로야구 역대 12번째인 통산 700번째 등판 기록을 달성한 뒤 은퇴를 결심했다. LG는 올 시즌 종료 전 이동현의 701번째이자 프로 생활 마지막 등판을 고려 중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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