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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흥호 총장의 성경과 선교] 복음은 양보도 타협도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진리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외국인 학생들이 지난해 5월 경기도 양평 학교에서 개최된 ‘ACTS 국제대학원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서 필리핀 전통 대나무춤을 추고 있다. 아신대 제공


정흥호 아신대 총장


유대인들은 선택받은 백성과 이방인을 구분했고 헬라인들은 문명인과 미개인으로 구분했다. 로마인들은 로마시민과 노예를 구분지어 놓았다. 복음에 있어서 위대한 단어는 ‘누구든지’(whoever)이며 이 단어는 예수님(요 3:16) 바울(롬 10:13) 요한(계 22:17)이 공통적으로 사용했다. 하나님의 관심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어떤 종족이나 어느 나라나 구별이 없다. 그 이유는 “한 분이신 주께서 모든 사람의 주가 되사 그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부요”(롬 10:12)하신 분으로 존재하시기 때문이다.

복음의 보편성에서 보자면 첫째, 누구도 예외 없이 모든 사람이 죄를 범했다.(롬 3:23) 하나님 앞에서는 누구나 죄인일 수밖에 없다는 죄악의 보편성을 말한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그 구원역사에 있어서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행 2:21) 이 말씀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게 될 것임을 의미하지 않는다. 믿지 않는 자가 구원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구원의 방법과 길을 아무리 알려줘도 그것을 믿지 않으면 구원받지 못하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셋째,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회개하라고 명령했다.(행 17:30)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는 순간, 자신의 죄를 회개하지 않을 자는 없다. 그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회개가 없는 것이다.

무신론자는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하나님 앞에 죄가 무엇인지조차 인식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불가지론자는 하나님의 존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로서 하나님 앞에서 회개한다는 것은 기대할 수도 없다.

넷째, 누구든지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롬 10:9~11)는 사실이다. 행위로나 율법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하면 기독교는 여타 종교와 다를 바 없다. 믿음이 없이는 결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으며(히 11:6)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히 12:2) 그리스도를 믿지 아니하고는 구원에 이를 수 있는 길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누구든지 그 존재의 중심으로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받게 된다. 예수를 믿음으로 일어나는 궁극적인 결과는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다는 것이다.(요 5:24) 이는 다름 아닌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롬 8:2)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말씀을 전하실 때 문제의 핵심으로 파고 들어가서 사람들을 그 존재의 중심으로부터 변화시켰다. 문제의 근원이 우선적으로 인간 자신에게 있는 것이지 환경 자체에 있지 아니함을 말씀하는 것이다. 복음을 통한 인간의 변화가 없이 외형적인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치유책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주님은 말씀을 통해 먼저 거듭나야 할 것을 강조하셨다.(요 3:3)

복음은 무엇보다도 인간 누구나 갖고 있는 최대의 공포인 죽음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능력이 있다. 복음을 통해 ‘거듭남’의 체험을 하게 되고 새생명을 얻게 되는 기쁨을 누린다. 이 생명의 복음은 누구에게나 전해져야 하는 진리다. 이것은 모든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복음의 중심에는 자기 부정의 개념이 들어있다. 예수님은 성육신의 사건을 통해 자기 부정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빌 2:5~8) 또한 십자가 사건을 통해 완전한 결실을 보았다.(요 12:24) 성육신의 사건은 섬김의 도를 보여준 것이다.

주님은 먼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제자들도 서로 발을 씻겨주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했다.(요 13:14) 제자들 중에 누가 더 큰 자인가에 대해 논쟁이 일어났을 때, 큰 자는 오히려 섬기는 자가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마 23:11) 섬김의 도를 행하지 않는 자는 주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된다. 특히 선교지 상황에서 섬김의 도를 보여주지 못하면 자신도 모르게 우월의식에 빠지고 자민족, 혹은 자문화 중심주의(ethnocentrism)에 빠지게 된다.

복음서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부분은 다른 종교와 비교해 배타성이 특히 더 강하게 나타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만이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진리이다.(요 14:6) 하나님은 살아계신 참된 하나님이시며(살전 1:9), 다른 신들은 모두 말도 하지 못하는 우상에 불과하다.(고전 12:2)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인된 인류 사이를 중보해 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그리스도 예수밖에 없다.(딤전 2:5)

예수님은 자신의 말씀이 영이요 생명이며(요 6:63) 천지는 없어지더라도 없어지지 아니할 것이며(마 24:35) 그를 저버리고 그의 말씀을 받지 아니하는 자들을 마지막 날에 심판할 것(요 12:48)이라고 선언했다. 주님은 죄를 용서해 주고(막 2:10) 영생을 주며(요 17:2)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갖고 있다고 선포했다.(마 28:18)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이시며 생명이시다.(요 11:25) 이것이 바로 복음의 독특성임과 동시에 배타성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종교와 비교할 때, 바른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이 복음의 말씀은 양보도 할 수 없고 타협도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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