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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20대 신예 돌풍… ‘빅3 천하’ 무너지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가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에게 공을 쳐내고 있다. 디미트로프는 테니스 황제 페더러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4강에 진출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디미트로프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될 다닐 메드베데프. USA투데이연합뉴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700만달러·약 690억원)에서 20대 신예들의 기세가 매섭다. 노박 조코비치(32·세계랭킹 1위)에 이어 ‘황제’ 로저 페더러(38·3위)까지 탈락하며 최근 3년간 지속된 ‘빅3(페더러·조코비치·나달)’의 천하가 무너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페더러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10살 어린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8·78위)에게 2대 3(3-6 6-4 3-6 6-4 2-6)으로 졌다. US오픈에서 5차례 우승한 경력의 페더러는 2008년 이후 11년 만의 우승 도전에도 실패했다.

30대 후반인 페더러는 세트 당 평균 12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잇단 실수가 체력 문제에서 나왔다는 지적이 많다. 페더러도 경기 후 “초반에 조금 느슨하게 한 뒤 더 나아질 수 있는지 살펴봐야 했다”며 체력 안배의 실패를 인정했다.

지난 3년간 열린 11번의 메이저대회는 빅3의 독무대였다. 조코비치가 4회(2018~2019 윔블던, 2018 US오픈, 2019 호주오픈), 라파엘 나달(33·2위)이 4회(2017 US오픈, 2017~2019 프랑스오픈), 페더러가 3회(2017 윔블던, 2017~2018 호주오픈)를 나눠 가져가며 다른 선수들의 침범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US오픈은 양상이 다르다. 페더러의 탈락으로 준결승전 두 자리가 20대 신예들로 채워졌다. 디미트로프 외에도 다닐 메드베데프(23·5위)가 같은 날 16강전에서 조코비치에 기권승을 거둔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34·24위)를 3대 1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개인 첫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메드베데프는 2010년 이후 US오픈 4강에 진출한 최연소 선수 타이 기록까지 세웠다.

5일 벌어질 8강전 나머지 두 경기에서도 20대 선수들의 도전은 이어진다. 마테오 베라티니(23·25위)는 가엘 몽피스(33·13위)를 상대하고, 디에고 슈왈츠먼(27·21위)은 유일하게 남은 빅3인 나달을 상대로 20대 돌풍을 이어나가는 데 도전한다.

이번 US오픈에서 20대 선수가 우승하게 된다면 2016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앤디 머리(32·89위) 이후 3년여 만에 20대가 메이저 대회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다른 3개 메이저 대회의 마지막 20대 우승자는 모두 조코비치(2015년 US오픈, 2016년 호주오픈·프랑스오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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