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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맨시티, 굳어지는 EPL ‘빅2 싸움’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이 올 시즌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4라운드까지 리버풀이 1위(4승), 맨시티가 2위(3승 1무)로 나란히 무패행진을 달리며 유이하게 승점 10점을 돌파했다. 과거 우승팀을 예측하기 힘들었던 EPL의 모습이 사라지고 ‘양강체제’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강체제의 시작은 지난 시즌부터다. 지난 시즌 1위 맨시티와 2위 리버풀은 각각 승점 98점, 97점으로 3위 첼시(72점)와 승점을 25점 이상 벌렸다. 골득실에서도 맨시티가 1위(+72골), 리버풀이 2위(+67골)를 기록했다. 골득실 3위 토트넘 홋스퍼(+28골)보다 무려 40골 안팎으로 앞선 수치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맨시티는 EPL 우승, 리버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파죽지세는 이어지고 있다. 양 팀은 각각 경기당 3골 이상을 득점(맨시티 14골·리버풀 12골)하며 득점 3위권(7골)의 약 2배를 기록하고 있다. 골득실에서도 맨시티가 1위(+11골), 리버풀이 2위(+9골)로 공동 3위 레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골)의 3배를 넘는다.

리버풀의 경우 올 시즌 별다른 영입도 하지 않았다.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리버풀은 올 시즌 영입에 약 25억원을 썼다. EPL 20개 팀 중 최저다. 맨유(약 2112억원)·아스날(약 2024억원)·토트넘(약 1514억원) 등 상위권 팀뿐 아니라 아스톤 빌라(약 1973억원)·에버튼(약 1592억원) 같은 중하위권 팀보다도 훨씬 적게 지출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두 팀은 오랜 기간의 현명한 투자가 성적으로 이어지고 다시 브랜드 가치와 스폰서십 수익이 늘어나 재정이 안정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했다”고 분석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훌륭한 감독들이 다년간 양질의 선수들과 함께 팀을 다져 완성도가 높다. 감독·멤버·전술·조직력 모두 다른 팀들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도전할 팀이 마땅치 않아 양강체제는 한동안 굳건히 유지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오랜 기간 팀에 변화를 주지 못해 정체됐고 아스날과 첼시는 감독 전술이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 맨유는 선수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고액을 지출해 투자에도 소득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 해설위원은 “빠져나간 선수가 없어 팀워크가 튼튼한데다 가성비 좋은 스쿼드가 보강돼 다른 팀들이 따라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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