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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흥호 총장의 성경과 선교]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됐다면 삶이 거듭나야 한다

지난해 4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와 캄보디아 시엠립 교육청이 협약을 맺은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흥호 아신대 총장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함에 있어 그 표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셨다.

첫째, 병든 자가 고침을 받고 귀신 들린 자가 자유케 되며 죽은 자가 살아났다. 이런 기적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단지 세상 사람들이 놀랄 만한 어떤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다.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자들에 대한 구원의 표적이 무엇인지를 실제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둘째, 예수님은 이런 구원의 기적들을 통해 사탄의 세력이 어떻게 패배할 것인지를 암시하셨다. “내가 만일 하나님의 손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눅 11:20) 예수님은 귀신을 결박하고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권능을 제자들에게 전해주셨다.(마 16:19) 주님의 종들에게 있는 이 권능은 믿음과 기도로써 사탄의 권세가 정복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선포하셨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하나님 나라에 들어오면 어떤 역사를 경험할 수 있게 되는지 먼저 확신에 거한 자들이 다른 이들에게 담대하게 선포하는 것이다. 주님은 이를 증거하고 선포하는 일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자들에게 맡겨주셨다. 이것이 곧 ‘지상대위임령’(the Great commission)이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알고 믿게 된 사람들에게 주님은 반응을 요구한다. 지위가 높든지 낮든지 불문하고 민족의 배경이 어디에 있든지 상관하지 않는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돼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됐다면 삶의 반응이 있어야 한다. 삭개오나 백부장의 사례가 이를 잘 말해 준다.

하나님 나라에 속해 있다는 믿음의 확신이 있다면 그 나라의 영광을 위해 현재의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마 13:44~46) 그 나라가 삶에 있어 최대 최상의 가치를 부여해 주고 있기 때문에 그 나라를 위해선 나의 가진 모든 것, 생명까지도 드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의 것은 있다가 없어질 것이지만 하나님 나라는 영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된 자들에게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향한 반응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예수님은 종종 유대인들에게 매우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셨다. 그들은 자민족중심주의(ethnocentrism) 사고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주님께서 도전적으로 다가가셨다. 유대인들은 구약의 배경과 모든 구속적 역사에 따라 예수님의 사역에 쓰이도록 준비된 백성이었지만 그렇다고 그 구원의 약속에서 이방인들이 제외된 것은 아니었다. 이방인들도 언제나 예수님의 궁극적인 선교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

사도행전 2~3장은 예수님의 말씀에 수용적이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교회가 성장해 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교회가 계속적으로 복음이 다른 민족에게 퍼져나가는 통로가 됐음을 볼 수 있다.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 그 자체는 아니다. 하지만 그 나라의 일이 어떤 것인지, 무엇인지는 보여줘야 한다. 교회가 그 나라 자체는 아니지만,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로서 역할을 감당해 가야 한다.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신약에서 보여주는 교회는 주님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세상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인 공동체다. 교회는 믿음으로 주님의 은혜를 받은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몸이다.

이 공동체가 하나님 나라의 대리자로서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교회가 하나님 나라 자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나라가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를 끊임없이 증거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는 누구나 쉽사리 인식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그 형태는 감추어진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그 나라를 위해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응답은 자신을 의식적으로나 자의적으로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 내어놓는 것이다. 그 나라를 위해 이 세상의 것과는 다른 새로운 가치와 봉사의 자세를 갖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 3:3)는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요 3:5) 들어갈 수 없다.

교회는 이 명확한 사실에 중심이 돼야 한다. 진정한 성도들은 이 사실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가 어떤 것인지 증거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주님의 교회는 이 세상에서도 끊임없이 세워지고 확장돼야 한다.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는 주님의 명령이 교회를 통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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