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여자골프 세계 랭킹 ‘톱3’를 싹쓸이했다. 한 국가의 랭킹 1~3위 독식은 여자골프 사상 처음이다. 올림픽 본선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의 관문은 더 좁아졌다.
이정은(활동명 이정은6)은 1일(한국시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홈페이지에 공개된 랭킹에서 3위로 도약했다. 지난주 랭킹은 4위였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상승세를 유지해 개인 최고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기존 3위였던 렉시 톰슨(미국)은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고진영은 1위, 박성현은 2위를 그대로 지켰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랭킹 1~3위를 모두 점령했다. 2006년부터 집계가 이뤄진 여자골프 랭킹에서 1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박인비(8위)까지 포함해 랭킹 10위 안에 한국 선수들이 4명이나 포진됐다.
허미정이 우승한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까지 지금까지 27개 대회를 진행한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13승을 합작했다. 고진영이 4승으로 최다승을 거뒀고, 허미정·박성현·김세영이 2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정은·지은희·양희영도 1승씩을 보탰다. 앞으로 남은 6개 대회 중 3승만 추가하면 한국의 최다승 합작 기록(2015년·2017년 15승)을 경신할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이 상위랭킹을 점령하면서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행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림픽 여자골프는 국가마다 2명의 쿼터를 두는데 내년 6월 29일 기준으로 세계 랭킹 15위 안에 3명까지 보유한 국가의 경우 최대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김세영(13위), 김효주(14위), 유소연(15위)까지 포함해 랭킹 15위 안에 7명이나 들어있다. 여기에 출전 선수를 결정할 내년 6월까지 시간도 많이 남은 만큼 현재의 상위랭커들도 올림픽 본선 진출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박인비)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